비트코인, 2035년 180만 달러 전망…금 시총 추월 시나리오 등장

비트코인(BTC)이 최근 가격 조정과 투자 심리 위축에도 불구하고 오는 2035년까지 180만 달러(약 263억 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암호화폐 금융사 언체인드(Unchained)의 시장조사 책임자 조 버넷(Joe Burnett)은 11일 코인텔레그래프의 '체인리액션' 라이브 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버넷은 "비트코인이 향후 10년 동안 황금기적 강세 사이클을 지속할 것"이라며 "비트코인이 금 시장의 시가총액인 21조 달러(약 3,066조 원)를 따라잡거나 이를 넘어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가지 주요 전망 모델을 언급했는데, 하나는 2035년 비트코인 가격을 180만 달러로 예측하는 '평행 모델'이며, 또 다른 하나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가 제시한 '비트코인 24 모델'로, 이 모델은 비트코인 가격이 210만 달러(약 307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본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1월 20일 취임 직후 수입 상품에 대한 대규모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글로벌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전반에 불확실성이 확산된 가운데, 비트코인 장기 강세론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버넷은 "비트코인의 기술적 특성과 공급의 유한성은 다른 자산군보다 월등하다"며 "만약 비트코인이 금과 동일한 시가총액을 달성하면, 단일 코인 가격은 오늘 당장이라도 100만 달러(약 146억 원)를 넘어설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현재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정책으로 인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돼 있으며, 그 여파로 비트코인보다 실물 금과 토큰화된 금 상품이 더 주목받고 있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금 토큰화 자산의 주간 거래량은 미 은행 위기가 발생했던 2023년 이후 처음으로 10억 달러(약 1조 4,600억 원)를 넘어서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이 어려울수록 '강한 손'이 남는다는 점도 강조됐다. 버넷은 "비트코인이 하락기엔 80% 가까운 조정을 받을 수 있지만, 이때 헐값에 매수하는 강한 투자자들의 비중이 커진다"면서 "가격 급등은 대중의 관심을 유도하고, 하락장은 확신 있는 보유자에게 자산이 재분배되는 시기"라고 설명했다.

비트멕스 공동 창립자이자 마엘스트롬 CIO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 역시 비슷한 낙관론을 제시했다. 그는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QE)로 돌아선다면 2025년 말까지 비트코인이 25만 달러(약 3억 6,500만 원)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인 예측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자산 토큰화 플랫폼 브릭큰(Brickken)의 시장 분석가 엠마누엘 카르도소는 "비트코인 ET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며 "현재는 강달러와 금 같은 전통적 피난처를 선호하는 분위기"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약 23% 상승한 반면, 비트코인은 10% 이상 하락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양자 간 수익률 격차는 불확실성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뚜렷해지는 시장 분위기를 반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