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와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실리콘밸리 은행(SVB) 붕괴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를 인용해 "당국이 은행 붕괴를 촉발한 일련의 사건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은행이 문을 닫기 몇 주 전 SVB 재무 책임자들이 실행한 주식 매매 역시 조사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증권 신고 자료에 따르면 그렉 베커 은행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 베크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은행 파산 2주 전 주식을 매각했다.
지난달 27일 그렉 베커는 360만 달러(한화 약 46억 7000만원)의 주식을 매각했으며 같은 날 다니엘 벡은 57만5180달러(한화 약 7억4635만원) 상당을 처분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SVB 임원들이 현금화한 주식은 총 8400만 달러(한화 약 109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계자는 "현재 초기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불법 행위에 대한 기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NPR가 인용한 다른 관계자는 "며칠 내로 법무부의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무부, 연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은행 규제 당국은 위기 은행에 최대 1년 동안 대출을 제공하는 250억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파장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것을 급히 수습한 상태다.
연준 이사회는 자체적으로 실리콘밸리 은행에 대한 감독 및 규제 방식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리콘밸리 은행 붕괴 이후 이틀 만에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규제 당국은 미국 증권법 위반 행위자를 주시하고 있다"면서 "발견 즉시 조사 및 집행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엄중 경고한 바 있다.
한편, 은행 주주들은 SVB 파이낸셜 그룹과 임원 두 명을 "금리인상이 은행을 뱅크런 위험에 빠뜨릴 수 있다는 사실을 공시하지 않았다"는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고, 2021년 6월 16일부터 2023년 3월 10일 기간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