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 은행(SVB) 리스크로 1달러 연동이 깨졌던 서클의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이 14일(현지시간) 역대 최대 규모의 소각이 발생했다.
암호화폐 분석업체 아캄(Arkham)에 따르면 14일 단일 상환액 중 역대 최고 규모인 7억2350 만 달러(한화 약 9448억원) 상당의 USDC가 무효 주소로 전송되며 소각됐다. .
SVB 문제가 발생한 10일 이후 62억 달러 이상(한화 약 8조972억 원)의 USDC가 달러로 상환됐다.
같은 기간 USDC 발행량 16억6000만 달러(한화 약 2조1679억원)을 빼면 순상환액은 45억 달러(한화 약 5조8770억원) 상당이다.
서클은 지난 10일 USDC 준비금의 8%에 해당하는 33억 달러(4조 3098억원)를 SVB에서 인출하지 못했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후 1달러를 유지해야 하는 USDC 가격은 0.85 달러 수준까지 벌어졌다. 9일과 10일 상환량이 급증하면서 서클은 주말 사이 상환을 중단했다.
이후 12일 연방 은행 규제 당국이 문제 은행인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의 예금을 전액 상환을 약속하고 13일 서클이 USDC 상환을 재개한 가운데 계속해서 상환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USDC 가격 역시 0.999 달러까지 반등했지만 여전히 신뢰를 얻지 못하고 고전하는 모습이다.
스티븐 장 더블록 리서치 연구총괄은 "서클이 상환을 재개하고 충분한 준비금이 있다고 밝혔지만 USDC 보유자는 현재 상황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서클은 다른 여러 은행에 현금을 예치하고 있고, 실리콘밸리 은행처럼 다른 은행에서도 뱅크런이 발생할 경우 USDC는 다시 달러 연동이 깨질 수 있다"면서 "보상이 제한적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위험을 감수할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2위 스테이블코인 USDC는 시가총액이 지역 은행 부실이 발생하기 전 430억 달러(한화 56조원)에서 현재 384억 달러(한화 약 50조원) 수준까지 감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