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코인 USD코인(USDC) 발행업체 서클(Circle)이 10일(현지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파산 결정된 '실리콘밸리은행(SVB)'에서 33억 달러(한화 약 4조3660억원)를 인출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USDC는 달러와 가치를 1:1로 연동한 2대 스테이블코인으로, 시가총액이 약 410억 달러(한화 약 54조원)에 달한다.
SVB에 자금이 묶였다는 사실이 공개된 이후 달러 연동이 깨지면서 USDC는 0.89달러까지 밀려난 상태다.
서클은 9일 SVB에서 자금 인출을 시작했지만 11일부터 작업이 처리되지 않으면서 33억 달러의 준비금이 묶였다고 설명했다.
서클 최고전략책임자(CSO)이자 글로벌 정책 총괄인 단테 디스파르테는 "실버게이트와 마찬가지로 서클은 은행 노출 수준을 제한하기 위해 신속하게 작업했다"고 말했다.
이어 "SVB에 대한 FDIC 법정관리 이전에 송금 요청이 이뤄졌지만, 33억 달러의 현금 노출이 남아 있다"면서 "주 및 연방 규제 지침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서클은 약 8시간 동안 14억 달러(한화 약 1조8520억원)의 상환 작업을 처리했다.
코인베이스, 점프트레이딩 같은 암호화폐 기업들도 노출 수준을 줄이기 위해 각각 최대 8억5000만 달러(한화 약 1조1245억원), 1억3800만 달러(한화 약 1825억원)를 상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단테 디스파르테는 "SVB는 미국 경제에 매우 핵심적"이라면서 "연준 구제 대책이 없으면 SVB의 실패는 비지니스, 금융, 기업가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의회는 연준, FDIC 관계자들과 만나 SVB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고 알려졌다.
서클은 암호화폐 약세장에서도 규제 이행 및 탄탄한 준비금 자산을 내세우며 안정적인 운영을 이어왔다.
암호화폐 업계 내 대규모 정리해고가 계속되는 가운데 서클은 지난달 23일 직원을 25% 더 늘릴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11일 오후 4시 15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USDC는 전날 대비 12% 하락한 0.8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테더를 제외한 다른 스테이블코인 역시 연동이 깨지는 모습이다. 바이낸스USD(BUSD)는0.99 달러, DAI는 0.91 달러, 트루USD(TUSD)는0.99 달러, 팍스달러(USDP) 0.98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