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화폐-암호화폐 두 시장을 연결했던 실버게이트 은행의 해체 우려가 확산한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에 자금을 몰렸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같이 변동성이 적은 안전 자산과 1:1로 가치를 연동하는 코인이다. 현금과 현금 등가물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가치를 담보하고 달러 상환을 보장한다.
지난 1일(현지시간) 실버게이트 문제가 불거진 이후 시가총액 기준 1, 2위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USD코인(USDC) 시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USDT 시총은 1일 기준 708억 달러(한화 약 91조원)에서 현재 715억 달러(한화 약 92조원)까지 약 7억 달러 증가했다.
같은 기간 USDC 시총은 424억 달러(한화 약 55조원)에서 440억 달러(한화 약 57조원)까지 16억 달러 늘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3일 한때 USDT 거래량이 한때 432억 달러(한화 약 56조원)까지, USDC 거래량이 40억 달러(한화 약 5조 1940억원)로 급증하기도 했다.
매체는 크립토퀀트 데이터를 인용 "이날 거래소들의 스테이블코인 보유량이 전일 대비 1억2000만개 증가했다"고도 전했다.
마커스 틸렌 매트릭스포트 연구총괄은 "스테이블코인 활동 증가는 암호화폐 기업이 암호화폐 전용 레일을 통해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연구총괄은 "암호화폐 거래자들이 실버게이트 거래소 네트워크(SEN)를 통한 청산을 꺼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면서 "이 같은 전통 금융을 대체하기 위해 암호화폐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SEN은 투자자와 암호화폐 거래소 간 24시간 거래 및 즉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네트워크로, 현재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암호화폐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는 지난해 암호화폐 기업 파산의 영향을 받아 운영 위기를 겪고 있다.
지난 1일 증권거래위원회(SEC) 제출 문건에서 추가 손실 및 자본금 불충분 가능성을 밝히고 기업 운영을 지속할 수 있는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사상 최저 수준까지 폭락했다.
현재 코인베이스, 크라켄, 레저엑스, 서클, 팍소스, 갤럭시디지털 등 다수의 암호화폐 기업들이 실버게이트와의 협업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