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암호화폐 은행 실버게이트(Silvergate)가 파산한 FTX 거래소 및 그 계열사에 연루된 혐의로 미국 법무부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3일(현지시간)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샘 뱅크먼 프리드(Sam Bankman-Fried) 전 FTX 최고경영책임자(CEO)의 사업과 연결된 실버게이트의 계정 호스팅을 조사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에 기반을 둔 실버게이트는 아직 범죄 혐의로 기소되지 않았지만, 미 법무부 수사관들은 실버게이트가 FTX와 그 자회사인 알라메다 리서치(Alameda Research)와 진행한 거래에 대해지 알아내려 시도하고 있다.
FTX 파산 사태 당시 실버게이트가 상황을 인식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미 법무부의 주요 목표다.
실버게이트와 FTX는 오랜 기간 금융 거래를 이어왔다. 실버게이트 측의 설명에 따르면, 알라메다 리서치는 지난 2018년 실버게이트에 계좌를 개설했다.
실버게이트는 지난 11월 FTX 붕괴로 큰 영향을 받아 지난 분기에 10억 달러(한화 약 1조228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실버게이트는 이에 직원의 40%를 해고하고 FTX 파산에 따른 유동성 위기와 뱅크런을 방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대출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실버게이트는 "최근 디지털 자산 산업의 변동성"을 이유로 시리즈 A 배당급 지급을 중단했다. 대차대조표상 유동성을 높이고 고객 예치금 이상의 현금을 쌓기 위한 조치라는 이유였다.
당시 앨런 레인(Alan Lane) 실버게이트 최고경영자(CEO)는 "회사의 임무는 변하지 않았다"며 "회사가 여전히 고객을 위한 부가 가치 서비스 제공에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