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당국이 경기침체 도화선이 될 뻔 했던 실리콘밸리 은행과 시그니처 은행 문제를 수습하면서 비트코인이 2만4200달러를 돌파했다.
13일 2만500 달러선에서 2만4200 달러선에 근접하기까지 하루 18% 급등하며 일일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일 저점 1만9654달러에서는 24% 이상 회복한 수준이다.
12일 미국 규제 당국이 실리콘밸리 은행 예금자를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위험 자산이 급등하기 시작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사태와 관련해 의회와 은행 당국에 금융기관 규정을 강화해줄 것을 촉구했다.
매체 배런스는 거시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은행 위기가 큰 폭의 금리인상 옵션을 배제시킨 점이 반등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높은 물가에 빅스텝을 예견했던 이달 22일 FOMC에서 0.25%p 금리인상 가능성이 65%까지 올랐을 뿐 아니라 금리동결 가능성(35%)까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배런스는 실버게이트 은행 관련 서클 사태가 진정된 점, 바이낸스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바이낸스USD를 비트코인, BNB, 이더리움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점, 주말 하락장에 쏠린 약세 포지션이 청산된 점 등이 매수 압력을 가한 것이라고도 분석했다.
코인글래스에 따르면 이날 약 3억 달러(한화 약 3894억원) 상당의 포지션이 청산됐다.
이중 1억4000만 달러(한화 약 1818억원)가 비트코인 포지션 청산이었다. 비트코인에 하락 베팅한 숏 포지션 청산은 1억6000만 달러(한화 약 2078억원)를 기록했다.
한편, 경제학자 노엘 애커슨(Noelle Acheson)은 "금리인상 둔화, 낮은 최종 금리, 은행 인출 지원을 위한 자금 투입이 시장 유동성을 키웠다"면서 "비트코인은 시장 유동성에 가장 민감한 자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한 때 2만4478 달러까지 올랐던 비트코인은 14일 오전 9시 11분 기준 전날 대비 9.34% 오른 2만4179 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