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친화 은행 실버게이트가 운영을 중단하고 청산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이 실버게이트 관련 보고서를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11일(현지시간) JP모건이 보고서에 따르면, 실버게이트 붕괴 사태가 암호화폐 업계를 테스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암호화폐 업계가 파산한 은행 파트너 실버게이트 캐피탈이 제공하던 서비스를 대체하기 위해 고군분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버게이트 붕괴 및 금융 문제는 연준의 긴축 정책에 문제가 있음을 증명했다."라며 "연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 정책으로, 은행은 저금리 우량채권을 빠르게 판매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이에 뱅크런 위기의 은행은 인출을 위해 추가 자금 조달 방안을 모색해야 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도 실버게이트 파산이 암호화폐로의 자금 유입이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실버게이트는 당국 등록 은행으로서 암호화폐 거래소에 서비스를 제공하며 암호화폐 산업 성장의 중심에 있었다."라며 "하지만 이번 자발적 청산 결정으로 미국에서 법정화폐를 암호화폐로 전환하는 길이 막혔다"고 분석했다.
규제 당국이 다른 루트도 폐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실제로 최근 미 연준(FED)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통화감독청(OCC)과 공동으로 암호화폐 관련 기관 자금이 은행 유동성 리스크를 가중시킬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보거서는 "루트가 차단되면 암호화폐 부문으로의 자금 유입은 둔화될 것"이라며 "이제 암호화폐 시장은 시그니처뱅크와 바이낸스의 행보와 규제 당국의 추가 조치 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시장은 암호화폐 연계 금융기관들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실버게이트 은행 대안으로 언급되는 '시그니처 은행' 주가는 전일 대비 12.18% 하락하며 2년 최저 수준으로 거래됐다.
암호화폐와 법정화폐 시장을 연결해온 대표적인 미국 허가 금융기관 실버게이트가 전날 산업과 규제 상황 악화로 운영을 멈추기로 결정하면서 대안 은행에 대한 불안감도 커진 모습이다.
시그니처 은행은 지난해 이미 FTX 관련 집단소송에 휘말려 암호화폐 산업에 대한 노출 수준을 줄이겠다고 밝힌 상황이다. 은행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했다.
에릭 하웰(Eric Howell) 시그니처 대표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암호화폐 산업과 협력 관계는 미국 달러 예금으로 제한되며 관련 예금을 더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