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한 '도드-프랭크법(Dodd-Frank Act)' 입안자가 최근 실패한 은행들의 공통점은 '암호화폐'라고 비판했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바니 프랭크(Barney Frank) 전 하원의원은 "2008년 당시 입법자와 규제 당국이 반영하지 못한 한 가지가 바로 암호화폐"라고 말했다.
바니 프랭크는 도드-프랭크 법 입안자다.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에서 촉발된 금융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2010년 7월 오바마 행정부 당시 마련한 금융개혁법안이다.
그는 은행 실패를 가져온 요소로, 도드 프랭크 법 제정 이후 금융 시스템에 들어오기 시작한 암호화폐를 지목했다.
바니 프랭크는 "새롭고 불안정한 요소가 금융 시스템에 들어오면서 세 가지 실패를 겪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12일 뉴욕 주 금융 규제 당국이 시그니처 은행 폐쇄를 결정하면서 한 주 만에 실버게이트, SVB까지 은행 3곳이 문을 닫았다.
시그니처 은행 이사였던 바니 프랭크는 은행이 암호화폐 취급 수준을 줄이고 있었다는 점을 시사하면서 "고객들이 시그니처 은행의 암호화폐 노출 수준을 과대평가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전 하원의원은 "2023년은 2008년과 다르다"면서 "금융 시스템은 당시보다 훨씬 덜 취약한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부문이 은행 산업에 타격을 입히고 있지만 은행 산업을 망가뜨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암호화폐로 인한) 부정적인 결과는 일부 사람들에게는 불행한 일이지만 시스템적인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