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의 연방 공인 암호화폐 은행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이 20%의 인력을 감축한다고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밝혔다.
앵커리지 디지털은 감원 배경으로 미국 규제 불확실성, 거시경제적 어려움, 암호화폐 시장 변동성을 지목했다.
은행은 "몇 달에 걸친 검토 끝에 전략적인 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직원 75명을 해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업이 성장하고 있지만 거시경제, 시장, 규제 역학이 앵커리지 사업과 암호화폐 산업 전반에 역풍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은 이번 감원으로 인한 서비스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디지털 경제와 앵커리지의 시장 입지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해당 소식은 미국 당국이 암호화폐 친화 은행 시그니처 은행과 실리콘밸리 은행에 예금 인출 및 지급 능력 문제를 제기하고 폐쇄 조치한 뒤 며칠 만에 전해졌다.
운영 중단된 두 은행이 모두 주 정부 기관에서 인가 및 규제를 받은 것과 달리, 앵커리지 디지털은 연방 통화감독청(OCC) 감독 하에 운영되고 있다.
앵커리지는 2021년 1월 OCC으로부터 미국 최초의 연방 공인 디지털 자산 은행 자격을 얻었다. 미 전역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되며 암호화폐를 비롯한 다양한 자산을 수탁할 권한을 갖게 됐다. 다만 더 높은 자본 및 감사 요건이 부과된다.
2021년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한화 약 3조9240억원)로 평가받아 3억5000만 달러(한화 약 4578억원)를 유치했다.
KKR이 투자 라운드를 주도했으며 골드만삭스, 블랙록, 페이팔 벤처스, 안드리센호로위츠, 알라메다리서치, 아폴로 크레딧펀드, 싱가포르 국부펀드 GID, 골든트리 자산운용사, 웰링턴 운용사, 토마브라보(Thoma Bravo)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