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급 암호화폐 수탁업체 '앵커리지(Anchorage)'가 미국 최초의 연방 공인 디지털 자산 은행 자격을 얻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앵커리지의 국법은행 인가를 승인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OCC는 사우스다코타 주인가 신탁회사 '앵커리지신탁'의 전국 '앵커리지디지털은행' 전환을 조건부 승인했다. 앞서 앵커리지는 지난 11월 OCC에 전국 범위 은행 사업자 전환을 신청했다.
이번 승인 조치로 앵커리지는 OCC의 국법은행 인가를 받아 최초의 연방 공인 디지털 자산은행이 됐다. 웰스파고,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대형 은행과 마찬가지로 미 전역에서 사업을 운영할 수 있게 되고, 금융기관 대신 암호화폐를 포함한 여러 자산을 수탁할 수 있다.
OCC는 이번 조치가 은행과 산업 전반에 이익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OCC는 "기업 및 현 운영 상황을 면밀히 검토한 뒤 인가를 승인했다"며 "자본 및 유동성 요건, OCC의 위험 관리 기대 수준 등 인가 조건을 명시한 운영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은행법에 따라 제공되는 국법은행 인가제가 발전하는 금융서비스 접근법을 수용할만큼 광범위하고 유연하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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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리지는 "이번 인가를 통해 기관급 고객을 지원하는 데 필요한 기술 및 규제 명확성을 더하게 됐다"면서 "주요 금융 시스템과 직접 연결된 암호화폐 기업으로서,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OCC의 이번 조치에 대해 암호화폐 업계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크리스틴 스미스 블록체인 협회 전무이사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선진화를 가르키는 이정표적 사건"이라며 "은행이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암호화폐 기업도 은행 업무를 제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블록체인 결제 서비스 업체 비트페이, 스테이블코인 PAX 발행업체 팍소스 등도 OCC에 은행 인가를 신청하고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크라켄, 아반티의 경우, 와이오밍주에서 은행 인가를 받았다.
한편, 이같은 규제 혁신의 주역인 브라이언 브룩스 OCC 청장 대행은 며칠 내 사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