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초 연방 암호화폐 은행 '앵커리지 디지털'의 대표는 "미국 15개 규제기관이 암호화폐 산업에 관여하고 있다"면서 '규제 명확성'을 촉구했다.
6일(현지시간)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앵커리지 창립자이자 대표인 디오고 모니카는 웹3 기술의 정치화, 업계 통일된 노력 부족 등이 암호화폐 규제 불확실성을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모니카 대표는 미국과 싱가포르에서 서로 다른 암호화폐 규제를 경험하면서 큰 차이를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단일 규제기관이 있다는 점은 정말 색다른 경험이었다"면서 "싱가포르에서는 자산 유형과 상관 없이 모든 일을 현지 중앙은행인 통화청(MAS)과 소통하면 된다"고 말했다.
미국 암호화폐 규제에 대해서는 기본적인 명확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자산이 법적으로 어디에 해당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없고, 미국 내 15개 규제기관이 산업을 관할하기 위해 다투면서 모순된 진술을 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규제를 잘 아는 기업조차 실제로 어떤 규제기관과 협력해야 하는지 거의 알 수가 없다"고 토로하면서 "업계가 원하는 것은 명확한 규제"라고 강조했다.
앵커리지 대표는 미국이 웹3 기술을 정치적 논쟁거리로 만들고 있다는 점도 문제 삼았다. 그는 "'정치적 혼란을 만드는 것'과 '실제 기술에 관한 것'이 부딪히고 있다"면서, 기술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는 초당파적 접근을 요구했다.
아울러, 우호적인 규제 환경 수립을 저해한 업계 내 자체적인 문제점도 짚었다. 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등 특정 메시지를 전달할 때 조율된 접근 방식을 내놓지 못했다는 점, 자체적인 규제해야 할 부분을 놓쳤다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테라 생태계를 언급하면서 "오픈소스였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반대하는 목소리 없이 생태계가 400억 달러까지 불어나도록 허용했다"면서 "업계는 다 잘 될 것이라는 오류적 사고에 빠진 대가를 치르고 있다"고 말햇다.
앵커리지는 기관급 디지털 자산 수탁, 거래, 스테이킹, 웹3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해 1월 미국에서 처음으로연방 암호화폐 은행 자격을 취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