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관급 암호화폐 수탁업체이자 미국 최초의 연방 공인 디지털 자산 은행을 출범한 '앵커리지 디지털(Anchorage Digital)'가 신규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기업 가치를 30억 달러까지 끌어올렸다.
2021년 12월 15일(현지시간) 앵커리지는 시리즈 D 투자 라운드에서 3억 5000만 달러(약 4140억 원) 상당의 자금을 조달했다고 발표했다.
투자 라운드는 미국계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주도했다. 벤 페더슨(Ben Pederson) KKR 기술성장주식팀 수석은 "기관투자자가 디지털 자산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선구자로서 앵커리지는 현대적인 보안과 사용성의 모범 사례를 결합하며 동급 최고의 기관급 디지털 자산 플랫폼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KKR은 기술 부문 지분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차세대 기술 성장펀드II(Next Generation Technology Growth Fund II)'를 통해 이번 투자를 이끌었다. 이는 거대 투자기업인 KKR이 암호화폐 기업에 직접 투자한 첫 사례다. 사모펀드는 9월 암호화폐 벤처캐피탈 파라파이캐피털의 대표 펀드 지분을 인수하며 암호화폐 분야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이밖에 골드만삭스, 블랙록, 페이팔벤처스, 앤드리센호로위츠,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GIC, 아폴로크레딧펀드, 웰링턴매니지먼트, 크레이큰, 샘 뱅크맨-프리드(Sam Bankman-Fried) FTX CEO의 알라메다리서치, 블록체인캐피털, 델타블록체인펀드 등이 참여했다.
앵커리지는 2021년 2월에도 싱가포르 국부펀드 GIC가 주도한 시리즈 C 투자 라운드에서 8000만 달러를 유치했었다.
대형 금융 기관의 지지와 새로운 자금을 확보한 앵커리지 디지털은 인프라와 상품을 더욱 강화하고 2021년에 이미 175% 증가한 인력을 지속적으로 늘릴 계획이다.
디오고 모니카(Diogo Mónica) 앵커리지 디지털 공동창업자 겸 사장은 "이번 자금 지원을 통해 앵커리지 디지털은 빠르게 진화하는 시장에 대한 높은 기관 수요를 충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앵커리지는 기관 투자자 대상 암호화폐 수탁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2021년 1월 미국 최초의 연방 공인 디지털 자산 은행 자격을 얻어 사업 분야를 확대하고 있다. 6월에는 이더리움(ETH) 담보 대출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7월 미국 법무부 산하 연방보안국(USMS)의 압류 암호화폐를 관리할 전문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