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 감독당국이 실리콘밸리은행(SVB)에 이어 시그니처은행을 폐쇄한 가운데, 뉴욕 금융당국이 시그니처은행과 암호화폐는 무관하다고 선은 그었다.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금융감독국(NYDFS)은 공식 채널을 통해 "시그니처뱅크 폐쇄 조치는 은행의 현상태와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근거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이는 바니 프랭크 미국 전 하원의원이자 시그니처뱅크 이사회 의원이 규제기관이 암호화폐 경고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시그니처뱅크를 폐쇄했다는 주장과 대조된다.
그는 "규제 당국은 암호화폐가 위험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시그니처뱅크를 폐쇄 조치했다"라며 "크립토 패닉으로 인해 대규모 인출이 발생했다. 그러나 뉴욕주 규제 당국이 시그니처뱅크를 폐쇄하기 전 은행은 이미 안정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특히 뉴욕주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가 위험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은행을 폐쇄한 것이라고 현지 업계는 입을 모았다.
은행에게 암호화폐에 관여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며, 시그니처뱅크를 폐쇄할 타당하고 설득력 있는 이유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한 결정을 내렸다는게 바니 프랭크 측은 주장했다.
뉴욕 금융감독국은 이를 반박하며 "시그니처뱅크 폐쇄 결정은 암호화폐와 아무 관련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12일 12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 성명 중 "뉴욕 주 허가 당국이 폐쇄한 시그니처 은행에 대해서도 동일한 시스템적 위험 예외 조치를 발표한다"며 폐쇄 사실을 밝혔다.
은행 감독 당국은 시그니처 은행 이용자가 예금 전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국은 "모든 예금은 전액 지급될 것"이라면서 "SVB에 대한 조치와 마찬가지로 납세자가 손실을 부담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그니처 은행은 실버게이트와 함께 대표적인 암호화폐 업계 협력 은행이다. 실버게이트가 자발적 청산을 결정한 후 암호화폐 시장과 법정화폐 시장을 연결할 대안으로 관심이 집중됐었다.
증권 당국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시그니처 은행 총 자산은 1104억 달러(한화 약 146조원), 총 예치금은 886억 달러(한화 약 117조원) 상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