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스틴 선 관련 스테이블코인 '트루USD(TUSD)'가 대규모 매도세에 달러 연동이 끊어졌다고 15일(현지시간) 더블록 등 외신이 보도했다.
TUSD는 시가총액(19억 달러) 기준 5위 스테이블코인이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5일 7시 45분경 연동이 깨지기 시작해 17일 오전 0.983달러까지 간격이 벌어졌다. 오후 2시 15분 현재도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0.987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번 디페깅은 바이낸스 거래소에서 TUSD에 대한 대량 매도세가 지속되면서 발생했다. TUSD 보유자들은 수백만 달러 상당의 TUSD를 매각하고 테더로 이동하고 있다.
지난 24시간 동안 바이낸스의 'TUSD-테더(USDT)' 거래쌍에서 4억3540만 달러의 TUSD 매도 거래, 3억6930 TUSD 매수 주문이 이뤄져 총 6610만 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TUSD와 폴로닉스 거래소의 안정성에 대한 불신이 TUSD 투매 반응을 일으켰다고 보고 있다.
닉 룩 콘텐츠파이랩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TUSD 대규모 매도 움직임은 해킹 공격을 받은 폴로닉스 거래소에 대한 투자자 불신과 불안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TUSD의 안정성을 확보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폴로닉스는 2014년 출범한 암호화폐 거래소로, 저스틴 선이 2019년에 인수했다. 작년 말 해킹 공격을 받아 1억3000만 달러 상당의 암호화폐를 도난당했다. 지난달 해킹 피해를 상당 부분 복구하고, 대부분의 토큰에 대한 출금 지원을 재개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16일 익명의 트위터(X) 사용자 로 라이더(Rho Rider)는 폴로닉스 거래소의 TUSD 입출금 문제를 드러냈다.
그는 "TUSD는 몇 주 동안 폴로닉스 거래소에서 달러 대비 8% 낮은 0.92달러에 거래됐고 바이낸스에서는 0.99달러의 가격이 유지했는데 이를 이용한 차익거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 "폴로닉스에서 TUSD를 입출금할 수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 등 커뮤니티에서도 거래소에서 TUSD를 인출할 수 없다는 사용자 제보가 확인됐다.
지난 10일 매체 프로토스는 "TUSD의 실시간 준비금 증명 시스템이 멈췄다"면서 스테이블코인 준비금 부족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암호화폐 시장조성업체 키록의 아태지역 사업개발 총괄 저스틴 다네단은 "마이너한 원인이겠지만 바이낸스 런치풀의 만타네트워크 이벤트에서 BNB, FDUSD를 지원 코인으로 채택하면서 TUSD 매도세를 촉발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런치풀 참여를 위해 투자자는 지원 스테이블코인인 BNB, FDUSD를 스테이킹하고 MANTA를 파밍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TUSD 같은 미사용 스테이블코인을 처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