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따라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과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주요 기관 관심이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미국 자산운용사 피델리티는 13일 디지털 자산 전망 보고서에서 "작년 투자 수익을 얻기 위해 기관의 디파이 참여가 예상됐지만 기관은 더 안전하다고 인식되고 금리인상으로 인해 수익성까지 개선된 '전통 채권'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디파이의 불편한 인터페이스와 보안 취약성도 기관 접근을 방해했다. 피델리티는 "기관들은 디파이의 '스마트 컨트랙트' 리스크를 평가했고, 그 결과 지금 같은 안전자산 선호 환경에서 4~6%의 디파이 수익률은 리스크에 비해 너무 낮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피델리티는 2024년 디파이 부문에서 더 발전된 인프라가 등장하고, 금리인하로 인해 전통 금융 대비 더 나은 수익률을 제공하게 된다면 기관 관심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연준은 12월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올해 안에 금리인하가 진행될 수 있음을 예고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3월부터 7번의 금리인하를 기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는 미국 재무회계기준위원회(FASB) 규정 개정도 기업의 디파이 참여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개정된 규정에 따라 암호화폐 보유에 대한 장부상의 손익을 기록할 수 있게 되는 만큼 암호화폐 보유에 대한 기업 부담이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해서는 "달러 연동 자산에 대한 제도권 탐색이 올해 채택을 위한 최대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피델리티는 "결제 등의 목적으로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검토 중인 전통 금융 기업이 자산 합법성을 강화해줄 것"이며 "이용자들이 더 빠르고 저렴한 결제 방안을 찾는 결제, 송금, 국제 무역, 세 개 주요 부문에서 스테이블코인 채택 증가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스테이블코인 테더(USDT)와 USD코인(USDC)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것이라면서, 더 명확한 규제 체계와 연준 금리인하 기조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관심이 지속될 확률을 더욱 높여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