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 프로토콜의 총예치액(TVL)이 2022년 11월 FTX 붕괴 이후 처음 520억 달러 수준에 도달했다.
2022년 테라, 쓰리애로우즈캐피털, 셀시우스, FTX 등 대형 플레이어들이 연쇄 붕괴하면서 위축됐던 디파이 부문이 비트코인이 상승 흐름 속에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디파이라마에 따르면 디파이 TVL은 약 380억 달러에서 2023년을 시작해, 36% 증가한 520억 달러의 연중 최고점을 기록하며 한 해를 마감했다.
주요 암호화폐 가치 상승과 꾸준한 투자자 유입이 이 같은 증가세에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부 디파이의 뚜렷한 성장 역시 TVL 증가세에 기여했다.
특히 디파이 부문에서의 '실물자산(RWA)' 지원이 크게 증가했다. 메이커다오의 경우 USDC 등 중앙화 스테이블코인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다이 스테이블코인 담보에 미국 국채 등 25억 달러 상당의 실물자산을 추가했다. 메이커다오 TVL은 연수익 증가와 함께 80억 달러 이상으로 급증했다.
또한 메이커다오는 다이를 예치해 sDAI로 교환할 수 있으며 유동성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대출 프로토콜 '스파크(Spark)'를 도입, 하반기 상당한 자금을 유입시켰다.
리도 파이낸스 등 이더리움 락업 없이 스테이킹 보상을 얻을 수 있는 유동성 스테이킹 프로토콜 역시 모멘텀을 얻었다. 리도는 210억 달러의 TVL을 기록하며 최대 디파이 프로토콜로 자리하고 있다.
유니스왑은 올해 중반에 온체인 거래자들에게 향상된 자본 효율성을 제공하는 v3 프로토콜을 출시했다.
디파이 TVL은 더 증가해 1월 2일 오전 11시 기준 542억 달러를 기록 중이다. 리도, 메이커, 에이브 등 상위 10위권 디파이 모두 일간 TVL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