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9월 회의록 "한 차례 금리 인상 필요 VS 불확실성 커져 신중한 입장"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대다수의 FOMC 위원들이 한 차례 더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11일(현지시간)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대다수의 위원들이 향후 금리를 한 번 더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일부만이 추가 인상이 필요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FOMC는 9월 19일과 20일 진행된 정례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결정하면서도 동시에 얼마든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매파적 입장을 유지했었다.

회의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지난 1년 동안 물가가 어느 정도 둔화됐지만 여전히 목표치를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물가 목표치 2%로의 지속적인 둔화 움직임이 확실해질 때까지 통화 정책이 제약적인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는 데 모두 동의했다.

FOMC는 2022년 3월부터 금리를 11차례 인상해 22년 최고 수준인 5.25%~5.5%까지 끌어올렸다. 작년 9%에 달했던 물가는 현재 3%대에 진입했다. 12일 저녁 발표되는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도 3.6%로 집계됐다.

회의록은 당시 많은 위원들이 물가 반등 위험이 남아있다고 보고 금리를 한 차례 더 인상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다만, 논의의 초첨이 '얼마나 금리를 인상할 것인가'에서 '얼마나 더 오래 제한적인 정책 수준을 유지할 것인지'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확인됐다.

한편, FOMC 위원들은 미래 경제 방향의 불확실성이 더 커졌다면서 금리 인상 결정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월 회의에서 많은 위원들은 "물가 상승과 저축 감소에 일부 가구가 재정적 압박을 받고 있으며, 재정 지출의 신용 의존도도 높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 지출 수준은 유지되고 있지만 대출이 증가하며 가계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고, 대출 요건 강화, 사회복지 재정 지원 감소,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등도 내수소비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통화 당국 인사들은 물가뿐 아니라 에너지, 식품 시장 등 물가 반등을 촉발할 수 있는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을 공유했으며 성장률 둔화, 실업률 증가, 금융 시장 경색 가능성도 시사했다.

FOMC 인사들은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과잉 긴축 위험과 물가 작업 사이에 균형을 이루기 위해 실시간 데이터를 기반해 신중히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을 강조했다.

한편, 9월 FOMC 정례회의 이후 10년물 국채 금리가 40bp 증가해 한때 4.8%까지 치솟으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근 필립 제퍼슨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등이 국채 수익률 급등에 따른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쳤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11월 1일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91.5%로 보고 있다. 12월 회의에서 기존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도 72.1%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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