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내년 4월 5만6630 달러(한화 약 7254만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12일 제시됐다.
독일 투자은행 베렌버그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 전망치를 상향조정하며 기대해볼 만한 여러 호재가 있음을 언급했다.
마크 팔머 베렌버그 디지털 자산 주식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과 대형 기관들의 수요 확대로 향후 수 개월 내 비트코인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상승 기대감으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의 목표주가 역시 430달러(한화 약 55만원)에서 510달러(한화 약 65만원)로 상향조정했다.
시장은 특히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 전통 금융기업의 움직임인 만큼 대규모의 자본 유입을 예상하기 때문이다.
에릭 발츄나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를 출시 승인할 경우 30조 달러(한화 약 3경8900조원) 상당의 자본이 암호화폐 시장에 빠르게 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관자본유입과 신규 고객의 자금유입을 모두 포함시킨 산정치다.
이 낙관론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역시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이다. 블랙록이 신청서를 최초제출한 지난달 15일 이후 약 한 달 간 비트코인은 20%가량 상승했으며 SEC와의 신경전으로 고전하던 코인베이스의 주가 역시 급등했다. 코인베이스는 블랙록과 피델리티, 아크인베스트 등으로부터 시장 감시자로 지정된 바 있다.
한편 비트코인이 연내 10만 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과 그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반복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신중해야 한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상승 랠리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그 폭이 더 이상 '투기성'으로 치부될 만큼 커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또 SEC의 승인 신청에 대한 기대 효과가 이미 어느 정도 선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게임체인저의 역할까지는 할 수 없다는 주장이 나왔기 때문이다. 동시에 전통 제도권 내 편입되는 과정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가레스 솔로웨이 인더머니스탁스닷컴과 JP모건 측은 모두 "승인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이것이 게임체인저가 될 수는 없다"고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현재 비트코인은 코인마켓캡 기준 전거래일 대비 0.59% 오른 3만598달러(한화 약 3919만원)에 거래중이다. 전주 대비로는 0.85%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