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암호화폐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레버리지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대해 비판했다.
그레이스케일은 1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반려가 불합리하다는 내용의 서한을 법원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는 해당 서한에서 SEC가 이전에 신청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모두 거부하면서 더 위험한 레버리지 선물 상품을 승인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레이스케일 변호사인 도널드 베릴리는 서한에서 "레버리지 비트코인 선물 ETF는 훨씬 더 위험한 투자 상품"이라며 "레버리지 선물 ETF는 허용하면서 현물 ETF에 대한 승인을 계속 거부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위원회가 레버리지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를 허용했다는 사실은 위원회가 계속해서 비트코인 '선물 ETF'와 '현물 ETF'를 임의로 다르게 취급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SEC는 지난 2021년 최초로 비트코인 선물 ETF 거래를 승인하고, 지난달 처음으로 레버리지 비트코인 선물 상품인 '볼러틸리티 셰어스 2x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BITX)'의 거래를 허용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단 한 건도 규제 문턱을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그레이스케일도 지난해 자사의 주력 펀드 '그레이스케일 비트코인 신탁(GBTC)'을 현물 비트코인 ETF로 전환하기 위해 시도했지만 SEC가 이를 반려하면서 당국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벌이고 있다.
SEC는 비트코인 현물 시장은 시장 조작이 가능한 상태라고 보고 있으며, 비트코인 선물 상품의 경우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규제를 받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가격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 조작이 더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