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 연초 큰 반등세를 보이면서 주식 상관관계가 2021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갔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강력한 긴축 통화 정책에 주식 시장과 함께 거시경제 영향권 아래 놓였던 비트코인이 이같은 궤도를 이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견고한 물가상승 추세에 긴축 장기화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식 시장은 한 발 물러섰지만 비트코인은 규제 리스크 등 자체적인 시장 하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올 들어 50% 가까이 상승했다.
여전히 높은 물가 지수나 고용 지표에 영향을 받고 있지만 암호화폐는 다른 자산 실적을 능가하는 상승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S&P500 지수는 6%, 나스닥 지수는 13%, 금은 약 1%를 상승했지만 주요 토큰 지수인 'MVIS CryptoCompare Digital Assets 100'는 40% 상승했다.
이에 팬데믹 동안 강화된 주식과 암호화폐 간 상관관계가 약해지고 있다. 비트코인과 S&P500 지수의 40일 상관계수는 지난해 5월 0.8 최고 수준에서 현재 0.3 아래로 떨어지며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상관계수가 1에 가까우면 두 자산 가격은 같은 방향으로, -1에 가까우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다.
아울러, 달러와의 역상관관계와 1월 강력했던 국채와의 상관관계도 약화하고 있다.
디지털 자산 리서치 기업 카이코(Kaiko)는 보고서에서 "올해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자산에서 분리되고 있다"며 "암호화폐 관련 개별 사건이 점점 더 시장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홍콩의 소매 투자자 암호화폐 투자 허용 등 지원적 정책 선회와 같은 업계 자체 호재가 이같은 투기적 흐름을 만들고 있다고 봤다.
스테이킹 이더리움을 출금할 수 있는 상하이 업그레이드도 또 다른 호재가 되고 있다. 관련 유동성 프로토콜 리도와 로켓풀 자체 토큰은 올 들어 각각 200%, 150% 상승했다.
토큰 보상이 줄어드는 반감기 역시 시장 강세 요인이다. 몇 달 내 반감기를 예정하고 있는 라이트코인은 올 들어 35% 상승했다. 비트코인의 반감기는 2024년로 예상된다.
시장 분석업체 크립토컴페어의 데이빗 모레노 다로카스 연구총괄은 "혁신이 암호화폐를 기존 시장에서 분리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매니저 디지털자산캐피탈매니지먼트 공동 창업자 리처드 갈빈은 "불안정한 거시경제 요인이 실질적으로 전개되지 않는 한 암호화폐 시장은 업계 내부 요인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암호화폐 시장 제조업체 B2C2 애널리스트 애덤 파팅은 유입 자금을 분석한 결과, 약간의 매도 압력이 있는 미국을 제외하고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59%, 유럽·중동에서 55%가 매수 측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공매도가 청산되는 숏 스퀴즈(short squeeze)로 인한 일시 반등이며 여전히 금리인상에 취약해 얼마든지 이 같은 상관관계가 뒤집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케시 샤 뱅크오브아메리카 암호화폐 리서치 총괄은 "투자자들은 대부분 여전히 경계 태세이며, 관심 투자자들도 한 발 물러서서 가격 확인 및 자산 다각화를 위해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니콜라스 파니기르초글루 JP모건체이스 전략가는 "FTX 이후 기과나 투자자가 부재한 상황이라면서 소매 투자자 수요로 인한 상승"이라고 분석했다.
오전 11시 13분 기준 토큰포스트마켓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18% 내린 2만408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