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공동 설립자 카메론 윙클보스는 암호화폐의 다음 상승장이 아시아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메론 윙클보스는 19일(현지시간) 트위터에서 암호화폐 혁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밖에 없다고 경고하며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다음 상승장은 아시아에서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는 암호화폐가 글로벌 자산 유형이라는 사실과 암호화폐를 수용하거나 뒤처지는 것, 두 가지 선택지만 존재한다는 사실을 서방 국가, 특히 미국에 상기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체이널리시스에 따르면 중남부 아시아 및 호주 지역은 지난해 3번째로 큰 암호화폐 시장으로 부상했다. 2021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9320억 달러(한화 약 1207조원)의 암호화폐가 거래됐다.
베트남(1위), 필리핀(2위), 인도(4위), 파키스탄(6위), 태국(8위), 네팔(16위), 인도네시아(20위) 등 7개국이 암호화폐 채택 국가 상위 20위권에 포진해있다.
또한 카메론 윙클보스는 "명확한 규제와 신뢰할 만한 지침을 제시하지 않는 정부는 빠르게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상업적 인터넷 부상 이후 가장 큰 성장 시대를 놓친다는 의미이자, 현재와 미래의 금융 인프라의 근간을 마련하고, 그 일부가 될 기회를 놓친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암호화폐 시장에 대한 규제 당국의 집행 조치가 증가하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 팍소스의 바이낸스USD(BUSD)에 대해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다.
제미니 역시 지난달 12일 암호화폐 대출 프로그램 '제미니 언'과 관련해 미등록 증권 제공·판매 혐의로 SEC에 기소된 상태다.
이 같은 접근 방식에 암호화폐 업계는 미국이 자국 암호화폐 산업 성장을 저해하고 시장 기회를 다른 곳으로 몰아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브라이언 암스트롱 코인베이스 CEO는 "집행을 통한 규제는 미국 기업을 해외로 몰아갈 수 있다"면서 이러한 규제 방식이 FTX 사태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트위터 애널리스트 GCP는 "서구 시장이 회의적인 시각을 바꾸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아시아가 다음 암호화폐 상승장에 동력을 공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전 CEO는 "중국이 시장에 재진입하는 시점에 다음 상승장이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 과정에서 홍콩이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중국은 시장을 떠난 것이 아니라 휴면 상태에 있는 것"이라면서 "홍콩이 중국의 암호화폐 진출의 실험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