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 3AC·FTX 연타에 결국 ‘파산’ 신청

테라 붕괴와 FTX 파산 연타를 맞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이 결국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

19일(현지시간)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뉴욕 남부지방 법원에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자발적 파산 신청을 한 기업은 '제네시스 글로벌 홀드코'와 두 대출 자회사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 '제네시스 아시아 퍼시픽' 세 곳이다. 구조조정 작업은 이사회의 독립 위원회가 감독한다.

파생상품 및 현물 거래, 수탁 사업을 진행하는 '제네시스 글로벌 트레이딩' 등 파산을 신청하지 않는 다른 자회사는 운영을 지속한다.

제네시스는 "대출 사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원이 감독하는 구조조정 프로세스를 시작했다"면서 "제네시스 고객 및 제미니 언 이용자에게 최선의 결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의 채무불이행, FTX 파산 등 이례적인 업계 혼란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상당히 구체화했지만, 법원 구조조정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5월 테라 붕괴와 함께 파산한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에 빌려준 24억 달러 상당을 회수하지 못했으며, 지난 11월에는 제네시스 거래 부문 자금 1억7500만 달러(한화 약 2150억원) 상당이 FTX에 동결됐다. 이후 제네시스 대출 부문이 고객 자금 상환과 신규 대출 지원을 중단해 연계 서비스였던 제미니 언 등에 자금 피해를 입혔다.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은 채권자가 10만명 이상, 부채 및 자산 범위는 10~100억 달러(한화 약 1조2000억원~12조원)으로 추정된다. 제네시스 글로벌 홀드코, 제네시스 아시아 퍼시픽의 부채 및 자산 범위는 각각 1억 달러, 5억 달러 상당으로 추정된다.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상위 채권자 50명에게 35억 달러(한화 약 4조3100억원) 이상을 빚진 것으로 나타났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7억6600만 달러, 한화 약 9400억원), 대형 트레이딩 업체 컴벌랜드(1870만 달러, 한화 약 230억원), 바이비트 투자사 미라나(1억 5150만 달러, 한화 약 1860억원), 바벨파이낸스 배후 업체 문알파 파이낸스(1억 5000만 달러, 한화 약 1850억원), 반에크 뉴파이낸스인컴펀드(5300만 달러, 한화 약 653억원), 코인시던트캡(1억1000만 달러, 한화 약 1356억원) 디센트럴랜드(5500만 달러, 한화 약 678억원), 아브라(3000만 달러, 한화 약 370억원), 스텔라 파운데이션(1300만 달러, 한화 약 160억원) 등이다.

한편,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탈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무담보 채권자에게 지불할 자금이 충분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1억 5000만 달러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는 등 사업 운영을 지속하고 구조조정 프로세스를 용이하게 할 유동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는 정상 운영을 지속하기 위한 법원 허가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출 상환과 신규 대출은 중단 상태를 유지하고 파산 절차를 통해 해결해가겠다고 말했다.

카메론 윙클보스 제미니 공동 창업자는 트위터를 통해 "제네시스 파산 신청은 고객 자산을 복구할 수 있는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하지만 "(제네시스 모기업) DCG는 채권자에 대한 공정한 거래를 계속해서 거부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34만명의 제미니 언 이용자 피해 사기에 책임이 있는 DCG와 배리 실버트 CEO에 직접적인 법적 조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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