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업 '디지털커런시그룹(DCG)' 수장이 주주 서한을 통해 지난해 11월 FTX 파산 이후 고객 인출을 중단한 자회사 제네시스 대출 사업부에 대한 세부 사항을 공유했다.
DCG는 암호화폐 전문 사업 구축, 인수, 투자하는 지주회사다. 거래 기업 제네시스, 자산운용사 그레이스케일, 매체 코인데스크 등 35개국 이상 200여개 기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며 50개 이상의 펀드 및 프로젝트에 투자하고 있다.
배리 실버트 DCG CEO는 10일(현지시간) 주주 서한에서 운영 정상화를 위해 작업 중이라고 밝히고, 논란이 된 자회사와의 부실 대출 관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DCG 수장은 "지난 해는 개인적으로나 직업적으로나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였다"면서 "성실과 선의가 의심받는 것은 특히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나쁜 행위자들과 붕괴는 산업에 큰 피해를 입혔고, 그 파급력은 광범위했다"면서 기업이 인원을 줄이고, 산하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본사를 단계적으로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질의응답 섹션에서는 제네시스와 고객사 제미니 간 논란에 대해 설명했다.
제네시스의 대출 부문이 지난해 11월 인출을 중단하면서, 여기에 제미니 언(Gemini's Earn) 이용자의 자금이 묶인 상태다.
제미니 공동 설립자는 공개 서한을 통해 배리 실버트가 문제를 회피하고 해결을 위해 협조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제미니 측은 제네시스와 DCG 간 자금 관계에 대해서도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서한에서는 "34만명이 DCG와 제네시스 글로벌 캐피털에 사기를 당했다"면서, DCG CEO 사임을 요구하는 등 갈등 수위를 높였다. 제미니 언 프로그램은 8일자로 공식 종료됐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배리 실버트는 제네시스 캐피털에 2032년 만기가 도래하는 11억 달러의 약속어음을 가지나, 이는 2022년 6월 쓰리애로우캐피털(3AC) 대출 채무불이행 관련 제네시스의 손실 위험을 떠안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AC 피해가 계속되는 동안 DCG가 제네시스에 약 3억4000만 달러의 추가 자본을 제공했음을 덧붙였다.
이밖에도 DCG는 지난해 1월~5월 사이 금리 10~12%에 빌린 4억475만 달러와 7800만 달러 상당의 4550 BTC를 빚진 상태이며 올해 5월이 만기라고 밝혔다.
관련해 배리 실버트는 "DCG가 제네시스 캐피털에서 자금을 빌렸지만 대출은 적정 기준에 따라 진행됐으며, 일반적인 시장 이자율이 적용됐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