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금리 결정이 임박한 가운데, 비트코인이 2만2600달러선까지 밀려났다.
비트코인은 30일 2만4000달러에 근접했다가 오늘 아침 2만2691달러까지 5% 가량 하락했다.
11월 초 FTX 붕괴 초기 이후 일일 최대 낙폭이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지난해 11월 9일 14% 하락한 바 있다.
이날 이더리움도 비슷한 하락폭을 보이며 1550달러까지 내려갔다.
지난 24시간 동안 청산된 롱 포지션 4400만 달러 상당도 시장에 하방 압락을 더했다.
암호화폐 시장 불안감이 반영된 관련주 역시 하락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COIN)는 8% 이상 하락했으며, 채굴업체 마라톤 디지털 홀딩스(MARA)는 10%가량 빠졌다.
외환 거래업체 '오안다(Oanda)'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이번주 주요 리스크 이벤트를 앞두고 월가가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면서 비트코인이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달 31일과 내달 1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의 금리인상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대부분 물가상승세 둔화과 적정 경기 회복을 확신하며 0.25%p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여전한 물가상승 우려가 남아있다면서 0.50%p 인상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시장 반등에 대한 분석도 엇갈린다. 숏 커버링에 따른 단기 상승이고, 유럽과 일본 쪽에서 긴축을 이어갈 수 있다면서 위험 자산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오안다 수석 애널리스트는 "규제나 전염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암호화폐가 근본적인 지지 기반이 있으려면 물가상승 위험이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트코인은 2만4000달러선에 상당한 저항이 형성돼 있다"면서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할 경우, 하방 모멘텀이 2만1000달러 부근까지 지지선을 찾지 못할 수 있다"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