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회계 법인 '마자르(Mazars)'를 통해 외부 재무 감사를 실시한다고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세계 3위 거래소 FTX가 고객 자금을 유용하다가 유동성이 고갈돼 파산했다는 의혹이 확산한 가운데, 바이낸스는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준비금 증명(PoR)'을 진행 중이다.
바이낸스는 자체 '준비금 증명' 작업에 신뢰를 더하기 위해 마자르를 외부 재무 증명을 수행할 공식 감사 기관으로 지정했다.
마자르는 프랑스 파리에 본사를 둔 글로벌 회계 법인이다. 마자르 미국 지사는 하원감독개혁위원회가 트럼프의 재무 기록을 요구했던 2019년 당시부터 회계 업무를 담당했다가 올해 업무 관계를 종료했다.
회계 법인은 이미 거래소가 공개한 비트코인 준비금 증명 자료에 대한 검토를 마친 상태라고 알려졌다.
바이낸스 대변인은 "마자르가 향후 업데이트될 자료와 토큰 현황을 검증할 계획"이라면서 "이번주 첫 번째 검증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소식은 바이낸스가 준비금 증명을 위해 암호화폐 대량 이동한 가운데 전해졌다.
28일 바이낸스는 20억 달러 상당인 12만7351 BTC를 미확인 월렛으로 이동시켰고, 이에 대해 창펑 자오 바이낸스 CEO는 "준비금 증명 작업을 위한 자금 이동"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과거에 창펑 자오가 "거래소가 지갑 주소를 증명하기 위해 대량으로 암호화폐를 이동시키는 것은 나쁜 신호"라고 발언한 바 있어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커뮤니티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현재, 바이낸스 뿐 아니라 OKX, 쿠코인 등 다수의 거래소들이 준비금 증명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속이기 어려운 부채 상태를 공개하지 않는 한 이같은 준비금 증명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