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중앙화 거래소 FTX 붕괴 후 암호화폐 시장이 '탈중앙화 금융(DeFi, 디파이)'을 향하는 가운데, 바이낸스의 중앙화 플랫폼도 10년 뒤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패트릭 힐먼 바이낸스 최고전략책임자(CSO)는 2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업계가 디파이로 가고 있기 때문에 향후 바이낸스의 중앙화 거래소도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바이낸스 CSO는 "바이낸스의 중앙화 거래소는 10년 후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다.
세계 3위였던 대형 중앙화 거래소의 파산은 '중앙화' 시스템에 대한 불신과 디파이에 대한 수요를 촉발했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ADA) 창업자도 "FTX 붕괴는 디파이의 실패가 아니다"라면서 "오히려 탈중앙화에 대한 절대적인 필요성을 입증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지난달 중순 데이터 분석 플랫폼 난센에서 바이낸스, OKX 등 대형 CEX에서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디파이 프로토콜에서는 대규모 자금과 이용자 유입이 확인된 바 있다.
한편, 바이낸스는 FTX 붕괴로 인해 흔들린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고객 자산의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준비금 증명'을 도입 중이다.
힐먼 CSO는 이에 대해 "바이낸스는 뉴욕 증권 거래소, 런던 증권 거래소, 도쿄 증권 거래소를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며 "준비금 증명 도입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3자 감사 기관이 참여하는 등 여러 단계를 거치는 프로세스가 될 것"이라면서 "바이낸스가 요구하는 범위와 규모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준비금 측면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업 계좌에 보관된 자금을 공개하지 않으면서도 이용자가 플랫폼에 보관된 자신의 자산을 확인할 수 있는 '머클 트리' 분석 방식을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결국 시장 전반이 준비금 증명을 의무화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른 핑계는 있을 수 없다"면서 "오래 전부터 있어야 했던 것을 지금 추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바이낸스는 위기의 스타트업에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웹3 산업 회복 이니셔티브도 추진 중이다. 거래소는 기업 준비금에서 최대 20억 달러까지 자금을 출연하겠다고 약정한 상태다.
이에 대해 힐먼은 "이용자 자금이 들어있는 수탁 준비금과 별도의 자금에서 지원 자금을 출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