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암호화폐 거래소 '레몬 캐시'가 전체 인원의 38%에 달하는 감원을 단행했다고 24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가 보도했다.
2019년 설립돼 160만 아르헨티나 이용자를 보유한 레몬 거래소는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직원 100여명을 정리해고 했다고 밝혔다.
시장 상황이 어렵고 벤처 투자 시장 회복 시기가 불확실하다는 점을 대규모 감원 배경으로 설명했다.
마셀로 카바졸리 CEO는 "벤처 투자 시장이 언제 회복될지 알 수 없다"면서 "특히 시리즈A와 시리즈 C 사이에 있는 초성장 단계 기업의 경우 더욱 (투자 회복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레몬은 영국 펀드 '킹스웨이캐피털'이 주도한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통해 1630만 달러(한화 약 217억원)의 자금을 조달했으며, 연장 라운드에서 2780만 달러(한화 약 370억원)를 추가 모집, 총 4410만 달러(한화 약 588억원)를 모금한 바 있다.
레몬 CEO는 "혹한기를 헤쳐나갈 자금을 마련했지만 앞으로 몇 년 동안 더 많은 투자를 이용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시장이 더 빨리 회복하면 좋겠지만 그것만 기대할 순 없다"고 말했다.
투자금을 브라질 시장 확장에 대부분 투입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좀 더 전략적으로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예정했던 칠레, 에콰도르, 페루, 우루과이 진출 계획은 보류했다.
한편, 레몬은 지난 3일 FTX와 알라메다의 재정적 문제에 대한 소식이 전해진 직후 알라메다리서치에 투자해던 거의 모든 자금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레몬의 시리즈A 연장 라운드에 투자 참여했던 FTX 벤처스에 적은 액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지만 자금 회수를 기대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카바졸리 CEO는 "지난주 감사기관이 인증한 준비금 증명과 부채 증명을 공개했다"면서 투명하고 건전한 운영을 강조하기도 했다.
거시경제 압박이 지속되는 가운데 암호화폐 산업이 가진 자체 취약점까지 드러나면서 시장은 혹한기를 통과하고 있다.
암호화폐 채택률이 높은 남미 시장 암호화폐 업체들도 감원을 피하지 못했다. 지난 5월 부엔비트(Buenbit) 거래소가 '글로벌 기술 산업 개편'을 이유로, 전체 인원의 45%에 달하는 80명을 감축했다. 비트소(Bitso) 거래소 역시 같은 달 80명을 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