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메타(전 페이스북) CEO가 내부 리더급 회의에서 대규모 감원 계획을 전달했다고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이날 회의에서 저커버그 CEO가 "성장에 대한 지나친 낙관주의가 인력 과잉으로 이어졌다"며, 회사가 잘못된 결정을 내린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9월 기준 메타 전체 직원 수는 8만7000여명이다. 2020년과 2021년 2만7000명 이상, 올 들어 9월까지 1만5344명을 추가 고용했다.
하루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관계자를 인용해, 이달 둘째주 메타 직원 수천명이 감원 대상이 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이는 2004년 메타 창립 이후 첫 정리해고이자 빅테크 부문 최대 규모의 감원이 될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번 소식은 지난 9월 메타가 고용 동결에 들어간지 두 달 만에 전해졌다. 메타는 이번 감원을 통해 비용 10% 절감을 기대하고 있다.
메타 주가는 올 들어 70% 이상 하락했다. 거시경제 문제도 상당한 압박이 됐지만 지난해 10월 핵심 사업이 된 '메타버스'가 막대한 리소스 투입에도 불구하고 이렇다할 성적을 내놓지 못한 것도 컸다. 메타의 메타버스 전담 사업부 '리얼리티랩스'는 3분기 37억 달러, 올 들어 94억 달러 상당의 손실을 입었다. 핵심 사업인 소셜 미디어 부문도 치열한 경쟁에서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타 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대규모 감원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 트위터는 직원 절반을 줄였고, 비트멕스, 대퍼랩스, 미티컬게임즈 같은 웹3 기업들도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다. 세일스포스는 수백명, 스냅은 인원 20%에 해당하는 1000명가량을 해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