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구 페이스북)가 신형 가상현실(VR) 헤드셋 '메타퀘스트 프로(Meta Quest Pro)'를 공개했다. 다만 전작보다 가격이 3배 이상 뛰어오르면서 시장은 냉랭한 반응을 보였다.
11일(현지시간) 메타는 자사의 연례 콘퍼런스 행사 '메타 커넥트 2022'를 열고 차세대 VR 헤드셋의 모습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메타퀘스트 프로의 가격은 1499.99 달러(약 215만원)다. 2020년 출시한 전작 메타퀘스트2 헤드셋(399.99 달러)보다 3배 이상 높다.
높은 가격만큼 성능도 끌어올렸다. 전작 대비 인치 당 픽셀 수가 37% 늘어난 반면 디스플레이는 40% 얇아졌다. 외부 카메라도 기존보다 4배 높은 해상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얼굴과 눈 추적 기능을 통해 아바타가 자신의 표정과 눈을 따라 움직임으로써 가상 현실의 경험을 더욱 생생하게 제공한다. 눈썹이나 코의 움직임도 재현함으로써 생동감 있는 소통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기기가 '전문가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퀘스트프로는 최고의 경험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설계된 하이엔드(high end) 장치"라며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장치로 설계했다"고 말했다.
이어 "VR의 가장 큰 장점은 실물 세계의 한계를 넘어선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어디에 있든 원하는 대로 완벽한 업무 환경을 조성하고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조건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새 헤드셋은 오는 25일부터 출시된다.
이날 행사에서 메타는 마이크로소프트(MS), 엑센츄어(Accenture), 줌(Zoom)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도 발표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자사의 업무 협업 에플리케이션 중 일부를 퀘스트 VR 기기로 이용하는 것을 메타와 논의했다고 밝혔다.
사진 =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좌), 사티아 나델라 MS CEO(우) / Meta connect 2022 화면 캡처
메타가 사명 변경 이후 1년 만에 야심차게 내놓은 헤드셋이지만, 현지 매체와 시장 반응은 냉랭했다. CNN, 월스트리트저널 등 다수 외신은 퀘스트프로의 가격이 현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기술전문매체 더버지는 회사 내부 메모를 인용, 호라이즌월드가 많은 품질 문제를 갖고 있으며 개발팀에서도 사용을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메타 주가는 3.92% 하락한 128.54 달러(약 18만3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메타의 주가가 13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8년 12월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