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의 강세장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이번 진단은 시장이 단기간 반등할 가능성도 낮다고 지적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기영주 대표는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재의 시장 구조는 전형적인 약세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특히 ‘실현 시가총액(Realized Cap)’ 지표를 핵심 근거로 제시했다. 이 지표는 비트코인이 지갑에 유입될 때의 거래 가격을 기준으로 실제 시장에 진입한 자본을 추산하며, 단순한 시가총액보다 실제 자본 흐름을 더 정확하게 반영한다.
기 대표에 따르면 실현 시가총액은 꾸준히 상승하고 있지만 시장 시가총액은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하락하고 있다. 이는 **자금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이 반응하지 않는다**는 뜻이며, 매도 압력이 자금 유입보다 강하다는 명백한 ‘하락세’ 신호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작년 말 10만 달러(약 1억 4,600만 원)를 돌파한 직후 빠르게 하락해 최근엔 8만 달러(약 1억 1,680만 원) 아래로 주저앉은 상태다. 지난 3월 7일 기록한 약 9만 달러(약 1억 3,140만 원)가 단기 고점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후 반등 시도는 시장의 강한 매도세에 번번이 막히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가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 보호무역 메시지로 인해 글로벌 위험자산 전반에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해 대부분의 주요 암호화폐 가격이 동반 하락한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중국 등 수입 품목에 대해 고율 관세 부과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기술주와 암호화폐에 모두 부담을 줬다.
기 대표는 "불과 몇 달 전 비트코인이 10만 달러에 근접했을 때에도, 거래량은 급증했지만 가격은 정체돼 있었다"며 당시에도 공급 압력이 수요를 압도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규모 자금으로도 가격이 오르면 강세장, 반대로 대규모 자금이 들어와도 가격이 정체되면 약세장"이라며 현재 시장은 명백히 후자라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단기 반등도 가능하겠지만, 역사적으로 보면 진정한 시장 반전은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걸린다"며, 향후 몇 달간은 주의 깊은 관찰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비트코인 시장은 자금 유입과 가격 반응 간의 불일치, 그리고 정치적 리스크 요인이 맞물리며 본격적인 약세 사이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회복까지는 상당한 인내심과 데이터 중심의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