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시장에 투기성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며 단기 보유자의 활동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는 지난 29일, 수급 분석을 통해 최근 일주일 사이에 이동된 비트코인 물량인 ‘핫 캐피탈(hot capital)’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 지표는 통상적인 단기 보유자의 움직임을 반영하는 지표로써, 시장에 새롭게 투입된 투기성 자본의 흐름을 포착하는 데 활용된다.
실제 지난주 기준, 최근 이동된 비트코인 공급량은 약 400억 달러(약 58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이는 지난 2월 초 이후 최고치다. 특히 3월 말 175억 달러(약 25조 5,500억 원)까지 하락했던 수준에서 불과 5주 만에 215억 달러(약 31조 4,000억 원) 이상 확대된 점이 주목된다. 글래스노드는 이를 "시장 내 자본 회전율의 급등 현상"으로 요약하며, 단기 투자자 중심의 시장 재진입이 활발해졌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동향은 비트코인 가격이 수개월 만에 최고치 부근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즉, 가격 반등에 따라 새로운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 있으며, 과거에는 관망세를 보였던 자금들이 다시 단기 매매에 나서고 있다는 의미다. 글래스노드는 “이는 비트코인이 오랜 기간 정체기를 지난 후, 다시 투자 이벤트의 중심으로 복귀하고 있다는 시장 신호로도 해석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체 네트워크 활성화 측면에서 보았을 때, 활동 주소 수(address count) 지표는 아직 고전적 강세장을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투자 참여자 수가 예전만큼 늘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단기 보유 중심의 자금 유입이 먼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 따라서 실제 지속적 상승장으로 이어질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장기 보유자의 추세와 사용자 수 증가 추이 등 보완적 지표에 대한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