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하락장이 구글 광고 수익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25일(현지시간) CNBC가 보도했다.
이날 모기업 알파벳의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필립 쉰들러 구글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구글 매출 성장세 둔화의 원인 중 하나로 '암호화폐 기업의 광고 지출 감소'를 언급했다.
온라인 광고 지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알파벳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6%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년 동기 기록인 41%에서 한 자릿 수까지 크게 밀려나면서,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2013년 이후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은 690억9000만달러(99조59억원), 주당 순이익은 1.06달러(1518원)이다. 월가 예상 수준인 매출 700억5800만 달러, 주당 순이익 1.25 달러에 미치지 못했다.
유튜브 광고 수익은 72억1000만 달러에서 70억7000만 달러로 2% 줄어들었다. 앞서, 월가는 3% 증가한 74억2000만 달러 수익을 전망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 동기 50억 달러에서 38% 증가한 69억 달러를 기록했다. 다만, 운영 손실이 전년 동기 6억4400만 달러에서 6억9900만 달러까지 확대됐다.
필립 쉰들러는 "3분기 특정 부문에서 광고 지출이 크게 감소했음을 확인했다"면서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보험, 대출, 모기지, 암호화폐 등 하위 부문의 후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진 않았지만 두 차례나 '암호화폐 하락'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알파벳은 시간외 거래에서 6.58% 하락했다.
한편, 구글은 여전히 암호화폐 산업에서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이달 11일 구글은 "내년부터 코인베이스를 통해 암호화폐로 클라우드 서비스 이용료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코인베이스는 기존에 이용하던 아마존웹서비스(AWS)에서 구글 클라우드 인프라로 데이터 관련 앱들을 이전하게 된다.
또한 지난 8월 블록데이터는 "알파벳이 블록체인·암호화폐 부문에 15억 달러(한화 1조9600억원)를 투입한 최대 투자 기관"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