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시장이 성숙해지면서 무기한 선물(perpetual swap) 계약이 알트코인의 가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스테판 루츠(Stephan Lutz) 비트멕스(BitMEX)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코인텔레그래프에 "신규 알트코인에 대한 무기한 선물 상장이 이뤄지면 비로소 시장에서 본격적인 가격 발견이 시작된다"며 해당 파생상품이 시장 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라고 진단했다.
무기한 선물은 특정 암호화폐를 실제로 소유하지 않고도 가격 상승 또는 하락에 베팅할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전통적인 선물계약과 달리 만기일이 없어 거래자가 포지션을 원하는 만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루츠는 "무기한 선물을 통해 롱(매수)과 숏(매도) 양방향 베팅이 가능해 거래자들이 헤지하거나 단기 투기 전략을 펼칠 수 있다"며 "해당 계약의 청산 움직임을 분석하면 시장의 방향성 편향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신규 상장된 알트코인의 경우, 무기한 선물이 처음 등장함으로써 공정한 가격 형성 구간에 진입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루츠는 또 거래소 상장이 무기한 선물 가격 움직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무기한 선물은 레버리지를 제공하고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가격이 급등하거나 급락할 경우 현물 시장에도 연동된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비트멕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무기한 선물 상장 초기 수익률이 거래소별로 큰 차이를 보인다고 밝혔다.
2025년 1월부터 3월 18일까지 OKX에 상장된 무기한 계약 중 70%가 첫날 최고가를 경신한 반면, 바이비트(Bybit)와 비트멕스는 각각 약 41% 수준이었다. 바이낸스(Binance)의 경우그 수치는 정확히 절반 수준인 50%로 나타났다.
루츠는 "어떤 거래소의 무기한 선물을 활용할 것인지 신중히 선택하는 것이 수익률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일명 '펌프 앤 덤프(가격 부풀리기 후 매도)' 같은 시장 조작 리스크도 방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