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미국의 대형 IT 기업에서 나와 암호화폐나 웹3(Web3.0) 스타트업으로 이직하는 직원들이 많아지고 있다.
2022년 2월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실리콘 밸리의 채용 담당자들의 발언을 인용하며 최근 실리콘 밸리에서 직원들이 선호하는 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실리콘 밸리의 직원들이 가장 선호했던 기업은 구글, 아마존, 메타(전 페이스북)과 같은 대형 IT 기업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도 우버나 트위터 등에 입사하는 것은 엄청난 성공이었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흐름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실리콘밸리 8명의 채용 담당자 목소리를 통해 현재 실리콘 밸리의 트렌드를 소개했다. 채용 담당자들은 “몇몇 신생 기업들이 업계의 최전선에 진출함에 따라 유명 경영진과 개발자들이 기존 회사를 떠나 암호화폐나 웹3 등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벤처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 구글, 메타 등에서 고위직 직원을 채용했던 스콧 플레처(Scott Fletcher)는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의심의 여지없이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뛰어나고 똑똑한 사람들이 블록체인 기술 기업으로 옮겨가는 것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오랫동안 이곳에서 일했지만, 이렇게 빠른 변화를 본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메타의 디지털 지갑 프로젝트인 노비(Novi)의 최고경영자(CMO)는 1월, 블록체인 중심 결제 업체인 서클로 이동했고, 아마존의 AWS(Amazon Web Services)의 총괄은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Gemini)의 최고기술경영자(CTO)로 이동했다.
이외에도 이동 수단 플랫폼인 리프트(Lyft)의 재무총괄책임자(CFO)와 우버의 기업개발담당 이사는 오픈씨(OpenSea)에 합류했다. 이어 에어비앤비(AirBnB)의 정책·통신 상무는 암호화폐 VC(Venture Capital)로 떠났으며, 유튜브의 게임 총괄 책임자는 웹3를 개발하는 폴리곤 스튜디오(Polygon Studios)로 이동했다.
한 채용 담당자는 “실리콘밸리의 이런 움직임은 코인베이스(Coinbase)가 시작을 알렸다”며 “코인베이스는 실제로 구글, 링크드인(Linkedin), 리프트 등에서 대규모 인력이 이동한 최초의 블록체인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제는 우버를 비롯해 아마존, 핀터레스트(Pinterests), 아틀라시안(Atlassians), 스페이스X(SpaceX)의 직원들이 여기에 뛰어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리콘 밸리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채용담당자들은 “이곳의 사람들이 가장 흥미로운 일을 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며 “그들은 암호화폐와 웹3에 대해 큰 흥미를 느끼고 있으며 현재 이 분야의 기술자들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직이라는 위험을 감수하면서 남들보다 빠르게 일을 시작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향후 암호화폐와 웹3 등 블록체인이 새로운 흐름이 될 것이고 구글이나 아마존과 같은 중앙집중화된 웹사이트 서비스는 구식이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특히 탈중앙화가 핵심 가치인 블록체인 관련 기업에서의 업무 방식 역시 개발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가고 있다.
플레처는 “새로운 곳에서 시작하는 것과 중앙집중식 기업이 아닌 개인에게 권한을 부여하려는 시도가 그들에게 매력적으로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