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전쟁이 다시 격화되면서, 글로벌 위험 자산 시장이 불안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BTC)은 단기 주요 지지선인 7만3,777달러를 지켜내며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거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시장은 새로운 모멘텀을 모색 중이다.
비트멕스 공동 창립자인 아서 헤이즈(Arthur Hayes)는 최근 X(구 트위터) 게시글을 통해 중국 인민은행(PBOC)이 위안화 약세 정책을 선택할 경우, 이것이 암호화폐 시장의 다음 강세장을 촉발하는 핵심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과거 2013년과 2015년 중국 자본이 외환 정책 변화에 반응해 비트코인으로 유입됐던 사례를 들며, 향후 2025년에도 비슷한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시장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을 감안해 리스크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실제로 미국에 상장된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최근 4거래일간 5억9,590만 달러(약 8,704억 원)의 순유출이 발생했다는 팍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의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한다.
비트코인의 단기 지지선인 7만3,777달러가 유지될 수 있을지가 당면한 관심사다. 최근 4월 8일 반등 시도는 실패했고, 20일 지수이동평균선(8만2,218달러) 부근에서 강한 매도 압력을 받았다. 여전히 약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주요 반등 구간에서는 매물이 이어지고 있다.
통계적으로는 상대강도지수(RSI)에 긍정적인 다이버전스가 확인되고 있어 하락세가 약화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7만3,777달러 선이 붕괴될 경우, 비트코인 가격은 빠르게 6만7,000달러 지지 구간까지 하락할 수 있고, 그 아래로는 6만5,000달러까지의 조정도 배제할 수 없다. 반대로, 50일 단순이동평균선(8만5,703달러)을 상향 돌파할 경우, 조정 국면이 마무리됐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더리움(ETH)은 장기 하락 추세 속에 거래가격이 1,368달러에 도달했으며, 이번 구간에서 단기 반등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20일 지수이동평균선(1,786달러)이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해당 구간을 넘기지 못할 경우 다시 하락세가 재개될 수 있다. 지지선이 무너진다면 이더리움은 1,150달러까지 하락할 위험이 있다.
XRP는 2달러 수준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무산되며 매도세가 강화된 모습이다. 1.61달러가 깨질 경우 1.27달러까지 낙폭이 확대될 수 있다. 하지만 20일 지수이동평균선인 2.10달러를 상향 돌파할 경우 하방 압력이 완화되며 반등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
BNB는 현재 520달러 부근에서 고점을 높이려는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하락 추세선이 여전히 강한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만큼,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460달러가 핵심 지지선이며, 이 선이 붕괴될 경우 4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
솔라나(SOL)는 110달러 아래에서 지지 기반을 다지고 있으나, 상승 시 110~120달러 영역에서 강한 매도세에 직면할 전망이다. 지지선이 붕괴되면 95달러, 나아가 80달러까지 급락할 수 있으나, 반대로 120달러를 돌파하면 135달러를 경유해 180달러까지 반등 여지도 존재한다.
도지코인(DOGE)은 0.14달러 지지선을 중심으로 치열한 매수·매도 공방이 전개되고 있다. 하락 시 0.10달러까지 추가 조정이 우려되며, 반대로 0.20달러를 돌파할 경우 이중 바닥 패턴이 완성돼 0.26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
카르다노(ADA)는 0.50달러를 지지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으나, 20일 지수이동평균선(0.65달러)에서 매도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이 구간을 넘지 못하면 0.40달러 이하로 추가 조정이 예상된다.
UNUS SED LEO(LEO)는 9.36달러 수준의 20일 지수이동평균선에서 매도 압력을 받을 수 있으며, 지지선인 8.80달러가 무너질 경우 8.30달러까지의 하락이 우려된다. 반면 20일 지수이동평균선을 상회하고 유지할 경우 9.90달러 저항선 시험이 가능하다.
체인링크(LINK)는 하락 채널의 하단 지지선에서 반등 시도를 하고 있지만, 상승하기 위해서는 50일 단순이동평균선(14.50달러)을 돌파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음 지지선인 8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
톤코인(TON)은 2.84달러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나 반등 흐름이 약하다. 20일 지수이동평균선(3.41달러) 아래에서 거래가 이어지고 있으며, 이 수준을 넘어서지 못할 경우 가격은 2.35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 반등하려면 조속한 시일 내에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글로벌 통화 정책 불안이 암호화폐 가격 압력을 높이고 있으며, 당분간 기술적 지지선과 저항선을 중심으로 한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