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가 보유한 비트코인(BTC) 자산이 위험 수위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약 7만 5,000달러 선 아래로 떨어지며, 이 회사의 평균 매수 단가인 6만 6,384달러 대비 10%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런 급락세가 이어질 경우 강제 청산 또는 자산 매각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현재 약 52만 8,185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409억 4,000만 달러(약 59조 7,7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그러나 한때 ‘비트코인 최대 강세론자’로 불렸던 공동 창립자 마이클 세일러(Michael Saylor)조차도 시장의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유명 암호화폐 트레이더 닥터 프로핏(Doctor Profit)은 최근 “당신이 이 시장의 다음 희생양이 될 수 있다. 지금이라도 최대한 많은 BTC를 매각하는 게 나을 것”이라는 직접적인 멘션을 날리며 경고를 보냈다.
일각에서는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 4월 7일자로 8-K 서식을 제출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더 하락할 경우 일부 BTC를 매각해 부채 상환에 나설 수도 있다는 문구를 포함했다는 보도가 제기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을 더욱 심화시켰다. 다만 이는 과거 보고서에서도 반복된 리스크 공시라는 해석도 있어 실제 청산이 임박했다고 단정하긴 어렵다.
비트코인 하락과 함께 마이크로스트래티지의 주가(MSTR) 또한 약세다. 최근 일주일 사이 15% 가까이 급락하며, 투자심리 위축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글로벌 경제 불안과 암호화폐 전반의 가격 조정세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마이크로스트래티지가 과연 비트코인을 고집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추가적인 비트코인 매입을 중단한 상태다. 시장 추이에 따라 향후 전략을 조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이 핵심 지지선을 이탈할 경우, 대규모 레버리지를 기반으로 수년간 펼쳐온 세일러의 전략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만약 예상 수위 아래로 추가 하락할 경우,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담보 기반 대출에 따른 마진콜에 대응하기 위해 BTC를 매도해야 할 수도 있다. 이런 시나리오는 시장에 단기적인 추가 매도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BTC 가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세일러는 여전히 비트코인을 장기적 자산으로 신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 환경은 그의 확신을 시험하는 모양새다. 고위험·고수익 전략이 언제까지 유지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