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통화 시스템 붕괴 경고, 레이 달리오 '현재 상황 1930년대와 유사'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 창업자 레이 달리오(Ray Dalio)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와 전반적인 경제 정책을 신중하게 관리하지 않으면 미국이 일반적인 경기 침체보다 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4일(현지시간) 크립토뉴스에 따르면, 달리오는 일요일 NBC의 '밋 더 프레스'(Meet the Press)에 출연해 경제가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우리는 결정적인 시점에 있으며 경기 침체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이 상황이 잘 관리되지 않으면 경기 침체보다 더 심각한 상황이 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는 트럼프의 공격적인 관세 정책 복귀가 미국 경제를 침체로 몰아갈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응답하며 세계 통화 시스템의 붕괴를 언급하고 경제 대공황, 민족주의 부상, 세계적 불안정으로 특징지어진 1930년대와 현재 상황을 비교했다.

달리오는 "우리는 국내 질서에 심오한 변화를 겪고 있으며 세계 질서에도 심오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런 시기는 1930년대와 매우 유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높은 부채 수준, 지정학적 긴장, 공격적인 관세 사용이 불안정 요소로 수렴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달리오는 미국의 늘어나는 부채와 중국을 포함한 외국 채권자들의 그 부채에 대한 과도한 노출에 우려를 표명했다.

트럼프는 최근 불공정 무역 관행과 시장 상호주의 부족을 이유로 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45%로 인상했다. USMCA 파트너를 제외한 대부분의 외국 상품에 대한 10% 기본 관세는 4월 5일부터 시행됐다. 며칠 후 트럼프는 무역 협상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국가에 대해 90일간 인상된 관세를 유예하고 10%로 환원한다고 발표했다.

달리오는 이러한 문제들이 처리되는 방식이 일반적인 경제 수축보다 훨씬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문제가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따라 경기 침체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내부 정치적 갈등, 화폐에 대한 신뢰 약화, 고조되는 국제적 긴장이 세계적 여파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국내 정치적 위험을 언급하며 "이는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최근 달리오는 체계적인 경제 붕괴가 이미 진행 중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현재의 시장 변동성을 명백한 경고 신호로 지적했다.

2008년 금융 위기를 정확히 예측했던 달리오는 일관되게 투자자들에게 부채 기반 자산에서 다각화할 것을 조언해왔다. 그는 이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세계 역학 관계가 변화하는 시기에 금과 비트코인이 잠재적인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제안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