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하원의회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의 암호화폐 스캠 연루 의혹에 대한 공식 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밀레이 대통령은 리브라(LIBRA) 밈코인을 홍보해 대규모 투자자 피해를 유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그를 상대로 한 사법 대응도 가시화되고 있다.
부에노스아이레스타임스에 따르면, 4월 8일 열린 하원 투표에서 총 128명의 의원이 조사 개시안에 찬성표를 던져 조사안이 통과됐다. 반대는 93명, 기권은 7명이었다. 앞서 상원에서는 같은 안건이 부결된 바 있어 이번 조치는 정치권 내 기류 변화로 해석된다.
이번 스캔들은 밀레이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리브라 코인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본격화됐다. 당시 그는 대통령직의 공식성을 등에 업고 380만 명에 달하는 팔로워에게 해당 코인을 소개했으며, 이로 인해 해당 코인은 단기간에 5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총 40억 달러(약 5조 8,400억 원)를 돌파했다.
하지만 곧이어 해당 프로젝트는 이른바 '러그 풀' 사기로 드러났고, 수만 명의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 도시권리감시단체를 포함한 시민사회단체들과 경제 전문가들은 밀레이 대통령이 불법적인 연관자들과 협력해 사기극을 기획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경제학자 클라우디오 로사노와 전 국립은행 총재 출신 인사들이 대통령을 사기와 조직적 범죄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같은 날,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규모 관세 조치가 미국 내 비트코인 채굴기 공급 가격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해시랩스(Hashlabs)의 최고경영자 야란 멜러루드는 미국 외 지역 채굴 사업자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멜러루드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채굴기 제조사들이 미국 수요 감소로 남는 재고를 해외 시장에 저렴하게 공급하게 되면, 미국 밖 채굴자들이 더 유리한 가격으로 기기를 확보해 해시레이트 점유율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미국 내 채굴 산업의 투자 예측 가능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도 지적했다.
현재 대표적인 채굴기 제조사인 비트메인(Bitmain), 마이크로BT(MicroBT), 카난(Canaan)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018년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25%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 생산 설비를 이전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관세는 이들 국가에도 적용돼 글로벌 공급망에 새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편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는 오는 4월 16일 14개 토큰을 상장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바이낸스가 최근 도입한 ‘투표 기반 상장폐지 제도’의 결과로, 커뮤니티가 비활성 및 저품질 프로젝트를 지목해 플랫폼에서 제거하는 방식이다.
바이낸스는 공식 발표를 통해 프로젝트 개발팀의 활동성, 거래량 및 유동성, 네트워크 안정성, 바이낸스의 실사 요구에 대한 대응 여부, 그리고 최신 규제 기준 충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고 밝혔다. 폐지 대상에는 BADGER, BAL, BETA, CREAM, CTXF, ELF, FIRO, HARD, NULS, PROS, SNT, TROY, UFT, VIDT 등 총 14개 토큰이 포함됐다.
바이낸스 측은 “프로젝트 상장 이후 기초적인 기준조차 충족하지 못하고 사용자 보호 측면에서도 위험성이 있는 경우, 커뮤니티와 함께 조율해 상장 폐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거래소 신뢰도 제고와 사용자 자산 보호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