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親) 암호화폐 은행 '실버게이트'가 저조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가 15%가량 빠졌다고 18일(현지시간)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블룸버그 데이터에 따르면 실버게이트 은행의 3분기 순수익은 예상치 4330만 달러를 상회했으며 작년 3분기 대비 84% 증가했다.
다만 월가에서 사용하는 조정 기준 주당 순이익은 1.28달러로 예상치인 1.4달러를 밑돌았다.
3분기 예금 규모는 132억 달러로, 전년 대비 13.5% 증가했지만 전기 기록인 135억 달러에서 감소했다.
디지털 자산 고객사는 지난해 9월 30일 기준 1305개사에서 지난달 30일 1677개로 늘었다.
한편, 평균 디지털 자산 고객 예치금 수준이 전기 130억 달러에서 120억 달러로 줄어들었다.
암호화폐 거래소와 고객 간 원활한 법정화폐 이동을 위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자체 솔루션 '실버게이트 거래소 네트워크(SEN)'는 지난 3분기 동안 1126억 달러 규모의 거래를 처리하며 2분기 대비 41%, 전년 대비 30% 줄었다.
암호화폐 시장이 하강 국면에 들어가면서 업계를 전폭적으로 지지해온 실버게이트 은행 실적에도 약세장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실버게이트 은행에 대한 투자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BTIG 애널리스트 마크 파머는 "신규 고객 확보는 고무적이며 수익 파이프라인은 여전히 강력하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현재 주가 61.15달러의 두 배에 달하는 135달러로 제시했다.
반대로 웰스파고는 이달초 실버게이트 주식에 대한 의견을 '비중확대'에서 '비중축소'로 낮췄다. 성장 전망이 제한적이라면서 주가 목표치도 115달러에서 7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순이자 마진은 전기 1.96%에서 2.31%로 상승했지만, 이에 대해 웰스파고는 "예금 유출이 발생해 이같은 금리인상 혜택을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규제 불확실성 문제로 주류 금융업체가 꺼려하던 2014년부터 암호화폐 기업을 지원해왔다. 디지털커런시그룹과의 협력을 시작으로, 팍소스, 제미니, 크라켄 등 유명 암호화폐 거래소, 기관 투자자, 헤지·벤처 펀더, 프로토콜 개발자, 채굴업체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1월에는 메타(전 페이스북)의 스테이블코인 '디엠(전 리브라)' 관련 지식재산권 및 기타 자산을 1억8200만 달러에 매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