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는 실버게이트 은행(티커:SI)은 지난해 11월 뉴욕 증시 상장 이후 첫 수익결산 보고 가운데 암호화폐 사업 부문 현황을 밝혔다. 지난 4분기 48개 기업 고객을 추가 유치하는 한편 암호화폐 시장의 변동성 약화로 기관급 거래가 감소하면서 관련 수수료 수익은 다소 줄었다.
29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 보도에 따르면 실버게이트 은행은 지난해 4분기 11개 암호화폐 거래소(장외거래 데스크 포함), 21개 기관 투자자, 16개 암호화폐 기업(채굴, 암호화폐 앱 개발사 등), 총 48개 신규 고객을 확보했다. 은행은 현재 암호화폐 잠재 고객사 200여 곳을 심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버게이트 은행의 암호화폐 산업 관련 예치금 규모는 4% 감소했다. 특히 기관 투자자 고객 가운데 감소세가 두드러졌는데 암호화폐 시장 약세 및 일간 변동성 약화로 기관급 거래 관심이 줄어든 탓으로 풀이된다.
실버게이트 은행은 2013년 암호화폐 산업으로 방향을 틀어 무이자 예치금 유입원을 확보했다. 은행의 전체 예치금 규모는 전년 대비 1.8% 감소한 18억 달러인데, 이중 암호화폐 기업 관련 무이자 예치금 비율은 74%에 이른다. 은행은 이를 이자가 발생하는 타 은행, 투자 증권, 대출에 투입하고 있다. 은행의 암호화폐 부문은 블록스트림 경영진 출신 벤자민 리치먼이 담당하고 있다.
앨런 레인 실버게이트 CEO는 "암호화폐 산업 관련 예치금에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거래를 통한 고수익 기회가 줄어들면 자연스레 유출이 발생하기 때문에 고객사를 추가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시장이 회복되고 거래를 재개하고 싶을 때 실버게이트 은행을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CEO는 이번 신규 고객사 유치가 암호화폐 거래소 간 달러화 이동을 지원하는 ‘실버게이트익스체인지네트워크(SEN)’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벤 레이놀즈 은행 기업개발 총괄에 따르면 지난 4분기 SEN을 통한 달러 이동 횟수는 1만 4,400건으로 3분기보다 17% 상승,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버게이트 은행의 예치금 비용은 0.5%에서 0.84%로 올랐다. 예치금 비용은 예금이자, 영업비 등 은행 영업에 드는 경비가 예치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이다. 보통 실버게이트 규모의 중소 은행은 보통 0.75%~1.25%의 예치금 비용 수준을 나타낸다.
실버게이트 은행의 수수료 수익은 주로 외환 거래, 일반 현금 관리 상품, 암호화폐 고객사 지원 송금 수수료로 이뤄지는데, 지난 4분기 암호화폐 관련 수수료 수익은 약 140만 달러로, 외환 수수료 문제로 전 분기보다 12.5% 줄어들었다.
실버게이트 순수익은 지난해 3분기 660만 달러에서 4분기 360만 달러로 약 45% 감소했으며 순이자마진도 3.39%에서 2.97%로 줄었다.
한편, 많은 은행들이 암호화폐 지원 시장에 진입을 검토하고 있어 관련 경쟁은 심화될 전망이다. 이런 이유로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은행은 지난해 예치금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보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