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파산 암호화폐 대출업체 '보이저디지털'의 매입 경매에서 최종 낙찰됐다.
26일(현지시간) 보이저디지털은 "FTX 산하 FTX US가 보이저 및 관련 자산에 대한 매입 경매에서 최종 낙찰됐다"면서 "낙찰가는 14억2200만 달러(한화 약 2조 290억원)"라고 공식 발표했다.
보이저디지털은 지난 7월 뉴욕 남부지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법원을 통해 경매를 진행해왔다. 앞서, 최고 입찰가를 제시한 FTX와 바이낸스가 경합 중이라고 알려진 바 있다.
보이저는 "낙찰 금액은 플랫폼에 남은 암호화폐의 공정시장가 13억 달러 상당을 반영한 것"이며 "추가적으로 1억1100만 달러의 추정 증분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종 계약 금액은 확정일 기준 가치를 기반으로 정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파산 절차에서 고객 및 채권자를 대표한 '무담보 채권자 공식 위원회'는 성명에서 "경매 과정에 적극 참여했으며, FTX US의 낙찰 금액에 대해 지지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위원회는 이번 입찰이 "채무자가 파산법 11조에 따른 계획을 완료하고, 고객과 채권자에게 자산을 돌려줄 명확한 길을 제공해 가치를 극대화하고 구조조정 기간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FTX US는 시장을 선도하는 안전한 거래소로서 파산 절차 종료 후 고객의 암호화폐 거래 및 보관을 지원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FTX US가 낙찰되면서 2주 간의 보이저 매입 경매 절차가 마무리됐다. 보이저는 "많은 제안이 있었지만, 이번 결과를 토대로 FTX가 이해관계자들을 위한 최선의 대안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한편, "파산한 헤지펀드 '쓰리애로우캐피털(3AC)'와 관련된 자금 회수 작업은 계속해서 진행될 것"이라면서 "6억5000만 달러 중 회수된 자산은 보이저의 채권자들에게 배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고객이 자산에 접근할 수 있는 시기 등에 대한 추가 정보는 공개되는 대로 공유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이저와 FTX US 간 자산 매입 계약은 채권자 투표를 포함한 법원 승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해당 계약은 내달 19일 신고를 위해 뉴욕 남부지방 파산법원에 제출될 예정이다. 관련 이의신처은 동부표준시 기준 10월 12일 16시까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