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지에서 챕터11 파산(자발적 파산)을 신청한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 보이저디지털의 자산 매입 경매에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높은 입찰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이를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해외 법인이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 자산을 매입할 경우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승인을 받아야한다.
해당 기관은 국가 안보 위험이 우려되는 경우 이를 미승인할 수 있다.
현지 업계 관계자는 "보이저디지털이 CFIUS의 조사가 있을 경우 자산 매입이 지연될 수도 있는 점을 언급하며 바이낸스 측에 거래 금액 추가를 요구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바이낸스 측은 "바이낸스는 캐나다 국민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전액 보유한 캐나다 기업"이라며 "지금까지 바이낸스는 바이낸스 랩스를 통해 수많은 미국 기업에 직접 투자했다"고 밝혔다.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CFIUS의 조사 대상이 된 적 없다는게 바이낸스 측 주장이다.
앞서 샘 뱅크먼-프리드가 이끄는 FTX가 보이저디지털의 자산 경매 앞서고 있다고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보이저디지털의 자산 경매가 열렸으며, 경매에는 총 22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보이저디지털은 지난 7월 5일 뉴욕 남부지방 파산법원에 파산법 11조(Chapter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쓰리애로우캐피털(3AC)이 보이저디지털에 빌린 6억7000만 달러(한화 약 8600억원) 상당 대출금에 채무불이행을 선언한 것이 파산 신청의 원인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