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했다. 전날 무역전쟁 공포에 폭락했던 주식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 발효를 하루 앞두고 급등세로 돌아섰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오전 장 기준 1,400포인트 넘게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38%, 나스닥종합지수는 4.24% 각각 상승했다. 주요 3대 지수가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악의 낙폭을 딛고 반등한 것이다.
시장의 불안감을 나타내는 변동성지수(VIX)는 20% 가까이 하락해 37선으로 내려왔다. 전날엔 60선까지 치솟으며 공포가 극에 달했었다.
이틀 전부터 이어진 폭락장에서 매수 움직임이 본격화된 모습이다. 주요 증권사들도 저가 매수를 권유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찰스슈왑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했고, 넷플릭스를 방어주로 추천했다. 골드만삭스도 존슨앤드존슨과 일라이 릴리의 투자의견을 '매수'로 올렸다.
기술주도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등 '매그니피센트7'(M7) 종목이 모두 상승했다. 특히 엔비디아와 테슬라, 메타는 5% 이상 급등했다. 반도체 설계업체 브로드컴은 자사주 매입 소식에 7% 넘게 뛰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급락한 애플 주식을 고품질 자산을 확보할 기회라고 평가했고, 웰스파고도 현재의 저점이 매수 기회라는 조언이 나왔다.
철도 화물업체 유니언 퍼시픽과 올드 도미니언, 핀테크 기업 어펌 홀딩스도 투자기관들이 '매수' 의견을 내면서 각각 2~4%대 상승했다.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두고 시장의 긴장은 여전하다. 미국은 9일부터 국가별 상호관세를 시행할 계획이고, 중국은 10일부터 보복관세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다"며 긴장감을 이어갔다.
시장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매수 전략으로 돌아섰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통제력을 잃을 경우 다시 위험 회피가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유럽 증시도 동반 급등했다. 독일 DAX지수가 2.85%, 영국 FTSE는 3.07% 각각 상승했다. 국제 유가도 소폭 오르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60.9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