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이 스트라우스(LEVI)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순익을 공개하며 트럼프 행정부의 새로운 관세 정책에 대한 대응 계획도 내놓았다. 회사는 도커스(Dockers) 브랜드 매각 추진과 함께 향후 가격 조정을 ‘정밀하게’ 진행할 것이라고 밝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리바이 측은 이번 분기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0.38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0.28달러를 크게 상회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15억 3000만 달러(약 2조 2,338억 원)로, 도커스 브랜드 관련 매출 약 6700만 달러를 제외한 실적 기준이다. 도커스 브랜드는 지난해 10월부터 검토에 돌입해 올해 1분기에 매각 대상으로 분류됐다.
미셸 개스(Michelle Gass) CEO는 실적 발표 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새로운 관세에 따른 가격 조정은 특정 제품군에 한정한 '외과적 접근(surgical)' 방식으로 진행할 것”이라며, “소비자 수요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옮겨가고 있어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반응은 냉정했다. 리바이 주가는 실적 발표 직후 일시 상승했으나, 이후 6% 이상 하락하며 약세로 전환됐다.
하르밋 싱(Harmit Singh) CFO는 관세가 2분기 마진에는 ‘미미한 영향(minimal impact)’만 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연말에는 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대부분의 재고는 관세 부과 이전에 이미 수입된 상태라 단기적으로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관세 부담은 미 행정부 정책 변동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며, 이에 리바이는 내부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리스크를 최소화할 방안을 모색 중이다.
이러한 대응 전략에도 불구하고, 투자은행 JP모건은 리바이 주식 등급을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조정하면서도 목표가는 기존 19달러에서 17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압박은 올해 수익성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리바이가 비용 구조 개선을 통해 관세 충격의 약 75%를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바이의 사례는 트럼프 정책이 글로벌 생산망과 소비자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로, 향후 미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글로벌 의류 산업 전반에 미칠 영향을 가늠하는 데 중요한 참고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