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전략이 기업 구조조정에 가까운 방식으로 미국 정부를 재편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크립토슬레이트에 따르면, 나마다(Namada)의 창립자 아드리안 브링크(Adrian Brink)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전략을 ‘미국 주식회사(America Inc.)의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표현하며 민간식 구조조정과 시장 리스팅 전략으로 해석하였다.
브링크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이라는 국가를 단순한 정부가 아닌 다국적 기업처럼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선거를 통해 경영권을 인수한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공공 부문 고위 인사 교체와 연방 일자리 6만 개 축소 등 운영 효율화를 위한 구조조정이었다. 일련의 과정은 사모펀드(PE)식 접근법과 유사하며, 비용 절감과 균형재정보다는 재무 상태를 외형상 매력적으로 보이게 하는 데 집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트럼프는 관세를 가장 선호하는 수입 수단으로 삼고 있다. 이는 국세청 확대 없이도 단기간 수익 확보가 가능하고,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 프레임으로 국내 여론을 유리하게 조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로 인한 국제 무역 관계 악화, 소비자 부담 증대 등 부작용은 무시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링크는 이 모든 과정이 결국 '미국의 재상장(IPO)'을 목표로 한다고 주장한다. 2026년 중간선거 전까지 재무 지표를 개선하고, 민간의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전략이라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부 지출은 단기적으로 줄이고, 이후 유동성 확대를 통해 자산 가격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포함될 수 있는 정책으로는 재정적자 기반 감세, 직접 현금지급(헬리콥터 머니),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압박 등이 있다.
이러한 전략은 국민들의 단기 소비 여력과 자산 평가액을 증가시켜 경제 회복의 착시 효과를 줄 수 있으며, 실제로 GDP 성장률과 고용 지표도 일시적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물가 상승은 감수하더라도 명목 부채 부담을 줄이는 방식으로 정부의 재무구조를 '다시 포장'하는 전략이다.
암호화폐 시장에 있어 이러한 시나리오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브링크는 미국이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디지털 달러 체계를 강화하고, 암호화폐 산업을 규제보다 육성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자산시장 회복 흐름이 이어진다면, 암호화폐 및 NFT, 밈코인까지 투자자 수요가 다시 급증할 수 있다.
브링크는 “이 전략이 단기적으로는 위험하지만,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엄청난 보상을 안겨줄 수 있다”고 평가하며, 이러한 극단적 실험이 암호화폐 산업의 제도권 진입과 글로벌 수용 확산의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