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AC)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내며 선방했다. 미국 대표 금융사 중 하나인 이 은행은 매출과 순이익, 주당순이익(EPS) 지표 모두 긍정적인 수치를 기록하면서 장전 시장에서 주가가 오름세를 보였다.
15일(현지시간)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EPS 0.90달러와 총매출 273억7,000만 달러(약 39조 3,00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EPS 0.82달러, 매출 268억 달러(약 38조 5,000억 원)를 각각 상회한 것이다.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수익(NII) 또한 144억4,000만 달러(약 20조 7,000억 원)로 월가의 전망과 일치했다.
이러한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제 흐름에 대한 내부 분위기는 신중하다. 지난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낸 뱅크오브아메리카지만, 브라이언 모이니핸 CEO는 올해 미국 경제가 ‘전환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점을 경고했다. 그는 “기업 고객들은 여전히 건실하게 운영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견고한 지출과 안정된 신용 평가를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앞으로의 거시경제 환경이 변화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무역정책을 다시 가속화할 조짐을 보이며 각종 관세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주요 대형 은행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하에서 미래계획을 재점검하고 있으며, 일부 CEO들은 2025년 역사적으로 중요한 회계연도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분기 실적 발표 후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약 2% 상승했다. 다만 올해 들어 지금까지 주가는 약 17%가량 하락한 상태로, 전체적인 주가 회복을 위해서는 거시환경 불확실성이 해소될 필요가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트럼프 행정부의 구체적 경제정책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