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과 함께 암호화폐 시장이 급락했다. 4월 9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수입품에 대해 최대 104%의 고율 관세를 전격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극도로 고조됐다.
뉴욕 증시는 관세 발표 직후 큰 폭의 조정을 보였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320포인트(0.84%) 하락한 37,645.59에 마감했고, S&P500지수는 1.6%, 나스닥지수는 2.1% 밀리며 대형 기술주 중심의 약세를 기록했다.
이 같은 낙폭은 아시아 시장에도 영향을 끼쳤다. 일본 닛케이225는 3% 이상 하락하며 32,010.93에 마감했고, 한국, 뉴질랜드, 호주 증시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1%, CSI300 지수는 1.2%, 홍콩 항셍지수는 3.1% 떨어지며 무역 마찰 우려가 시장을 강타했다.
암호화폐 역시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영향을 받아 급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BTC)은 하루 만에 6% 급락해 7만5,000달러 선이 붕괴됐고, 주요 알트코인들도 동반 하락했다. 시장 전체로는 약 4억 달러(약 5,840억 원) 규모의 포지션이 청산됐으며, 대부분이 롱 포지션에서 발생했다. 이로 인해 비트코인의 롱-숏 비율이 하락하며 투자심리는 한층 냉각됐다.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노선이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반도체, 전자, 플랫폼 중심의 기술주와 암호화폐처럼 민감한 위험자산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으며, 향후 트럼프 정부의 추가 조치 여부에 따라 시장 불안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현재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확대 가능성과 이에 대응한 중국의 맞대응 조치에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증시와 암호화폐 시장 모두 높은 변동성을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