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유통 플랫폼으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스팀이 대체불가토큰(NFT) 게임을 금지시키겠다고 밝히면서 게임 속 NFT에 대한 논란이 이슈가 됐다.
스팀의 NFT 금지가 발표되자 경쟁사인 에픽게임즈에서는 “NFT 게임을 환영한다”라며 스팀과는 다른 행보를 보였다. 게임 플랫폼 업계를 양분하는 두 기업이 NFT라는 갈림길에서 갈라서면서 게임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팀을 서비스하는 밸브코퍼레이션(이하 밸브)은 10월 16일(현지시간) "자사 ESD 플랫폼 스팀에 블록체인 기반의 NFT를 발행하는 게임을 등록하거나 배포할 수 없다"라는 새로운 규정을 발표했다. 밸브는 해당 규정이 만들어진 이유에 대해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지만, 사행성을 비롯해 소비자의 안전 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사실 과거 스팀에서는 비트코인을 활용해 게임 구매도 가능했다. 하지만 암호화폐의 심각한 변동성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발생하자 2017년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에서 제외했다. 이번 NFT 금지 규정 역시 과거 비트코인을 결제 수단에서 제외한 것과 비슷한 이유로 생겨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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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조치로 인해 국내 게임사인 위메이드 역시 영향을 받게 됐다. 위메이드에서 제작한 미르4의 글로벌 버전이 스팀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르4의 경우 게임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흑철’을 블록체인 기반의 암호화폐로 교환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게임 내 아이템을 NFT로 발행해 교환, 판매하는 거래소도 서비스할 계획이었다.
스팀의 새로운 규정으로 인해 위메이드는 스팀에서 서비스하는 미르4의 경우 이미 9월 블록체인 관련 기능을 제거하고 서비스하며 국내 서버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위메이드 관계자는 “스팀 정책에 맞춰 대응을 맞췄으며 앞으로도 국가나 플랫폼 정책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팀의 NFT와 블록체인 관련 금지 조치가 시행되자 경쟁사로 분류되는 에픽게임즈는 오히려 블록체인을 비롯한 NFT 게임을 적극적으로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팀 스위니(Tim Sweeney) 에픽게임즈 CEO는 개인 SNS를 통해 “관련 법규를 준수하고 약관을 공개하며, 적절한 연령 등급을 받은 블록체인 기반 게임을 환영한다”라며 “에픽게임즈는 게임에 블록체인 관련 기술을 직접 사용하지 않지만, 기술 및 금융 분야 혁신을 환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술로서 블록체인은 게임이 성공하든 실패하든 큰 도움이 된다”라고 덧붙였다. 게임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팀 스위니 CEO의 발언으로 인해 NFT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게임들이 에픽게임즈에 새롭게 입점하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