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증권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를 증권으로 간주하고 정식 규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나이지리아 증권거래위원회(SEC)는 14일(현지시간) 공식 사이트를 통해 "디지털 자산을 유형별로 분류하고, 증권·투자 상품 성격을 가진 경우 정식으로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
SEC는 디지털 자산을 △암호화 자산, △유틸리티 토큰, △증권형토큰, △ 관련 파생상품·합동운영펀드 4개 유형으로 분류했다.
당국은 암호화 자산을 "디지털 방식으로 거래되며 교환 매개, 가치 단위, 가치 저장 수단으로 기능하는 가치의 디지털 표현"으로 정의했다. 암호화 자산은 법정통화 자격을 갖지 않으며 이용자 커뮤니티의 합의를 통해서만 기능한다는 점에서 법정화폐 및 전자화폐와 구분된다.
또 암호화 자산은 상품(commodities)으로 간주되지만 공인 투자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투자 상품으로 발행될 경우 SEC 관할 대상이 된다. 상품 구매·서비스 이용을 위한 유틸리티 토큰은 상품으로 분류되며 현물 거래의 경우 SEC 규제 감독을 받지 않는다.
현재 나이지리아 내에서 암호화 자산은 달리 입증되지 않는 한 '유가증권'으로 간주된다. 또한 특정 자산이 증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할 책임은 해당 자산의 발행업체나 후원업체가 지게 된다.
기업은 SEC에 평가서를 제출해 자산의 증권 여부를 심사받을 수 있다. 미증권 사실을 입증하지 않은 모든 기업은 SEC에 등록하고 운영 허가를 받아야 하며, 이미 운영 중인 기업은 앞으로 세 달 내 등록을 마쳐야 한다.
최근 나이지리아 내 암호화폐에 대한 대중 관심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정 키워드의 검색 횟수를 표준화해 대중의 관심도를 보여주는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나이지리아는 인터넷에서 '비트코인'을 가장 많이 검색한 나라 1위 자리를 오랫동안 유지하고 있다. 나이지리아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암호화폐 월 거래량이 가장 많은 아프리카 3개국에 남아공, 케냐와 함께 이름을 올린 바 있다.